이스라엘군 “가자 북부 장악 완료”…남부로 진격 시사
공격 땐 큰 민간인 피해 우려
하마스의 주요 정부 시설을 잇달아 점령하며 가자지구 북부 지역 장악을 완료했다고 밝힌 이스라엘군이 향후 남부에서 작전을 벌일 것임을 시사했다. 남부 지역에는 현재 이스라엘군의 대피령에 따라 피란을 떠난 100만명 이상의 난민들이 몰려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1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 특히 가자시티의 지상 구역을 장악했다”면서 “전쟁 임무 완수를 위한 군의 지속적인 진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의사당을 비롯해 정부 청사 등 각종 정부 시설, 무기 생산 건물 등을 점령했다고 발표했다. 또 군사조직과 경찰본부 등이 포함된 주지사 관저도 점령했으며, 이곳에서 각종 장비와 무기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하마스 측은 워싱턴포스트에 “이스라엘 폭격으로 이미 정부 청사가 파괴됐고, 경찰본부도 텅 비어 있었다”면서 “허구의 승리를 만들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핵심 요새 중 하나로 지목한 알샤티 난민촌도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샤티 난민촌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근거지가 숨겨져 있다고 주장하는 알시파 병원 인근에 위치한 곳이다.
가자지구 북부의 중요 시설을 잇따라 점령한 이스라엘군은 이제 남부를 공격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갈란트 국방장관은 ‘남부에서도 작전을 수행할 것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지상 침공이 시작되기 전 내각에 장기간 전투가 필요하다는 내용과 함께 북부와 남부 두 전투가 모두 포함된 전투계획을 제출한 바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은 민간인에게 가자지구 북부를 떠나 남쪽으로 피하라고 지시했고,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를 따랐다”면서, 이스라엘이 본격적으로 남부 공격에 나설 경우 더 큰 민간인 피해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시아파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인한 확전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은 이날 이스라엘 내 다양한 목표물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홍해 인근에서 후티 반군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와의 전선도 가열되고 있다. 이날도 레바논 남부에서는 이스라엘 북부를 겨냥해 여러 발의 박격포탄을 쏘고, 헤즈볼라 대원들이 이스라엘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이스라엘군은 박격포 발사 지점을 겨냥해 포격을 가하고, 전투기를 동원해 헤즈볼라의 관측소를 타격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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