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 이전하면 ‘백만 평 숲’ 만들자” 운동본부 발족
[KBS 광주] [앵커]
광주 군공항 이전이 추진되고 있죠.
군공항이 가고 나면 그 땅에 '백만 평 숲'을 만들자는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그 땅을 개발해 이전 비용을 대야 하는데, 앞으로 갑론을박 논의가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손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빽빽하게 들어선 아파트.
건물 너머는 보이지 않습니다.
하루가 멀다고 들어서는 아파트에 광주에서는 언젠가부터 '무등산 조망'이란 말이 생겼습니다.
[추영희·배정택/광주시 풍암동 : "옛날에는 자연을 통해서 아이들을 데리고 산책도 하고 놀러도 가고 했는데 요즘은 조금 공간이 있으면 아파트를 지어버리고 그러니까…."]
광주 주택 중 아파트 비율은 81%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시를 빼고 두 번째로 높습니다.
반면 1인당 공원면적은 6.3 제곱미터로 전체 도시 면적의 1.8%에 불과합니다.
부족한 도심 숲을 조성하기 위해 광주 군공항 부지를 이용하자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전을 추진 중인 광주 군공항이 계획대로 빠져나가면, 그 땅 250만 평 중 백만 평에 숲을 만들자는 겁니다.
추진 운동본부가 발족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었습니다.
[김영선/한국환경생태학회 이사 : "국유지로 남아서 이렇게 숲을 만들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거든요. 기후위기 시대에 탄소흡수원으로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문제는 기존 군공항 땅을 개발해 이전 비용을 마련해야 하는데, 그 비용은 어떻게 하느냐입니다.
2016년 추산된 군공항 이전 비용은 5조 7천억 원.
비용은 더 늘 가능성이 큽니다.
폐철로를 이용해 푸른길 공원을 만들었던 것처럼, 발상 전환이 필요하단 주장이 나옵니다.
[조동범/전남대 조경학과 명예교수 : "당연히 경제적인 효용성·편리성 이런 관점에서 밀어버리고 성장 시대에는 그렇게 만들어왔는데 지금이 과연 그런 시대인가 생각해보면…."]
광주시는 친환경 미래 도시 조성이라는 취지에는 공감을 하나, 사업비가 제한적이라며, 우선은 입장을 내지 않고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손민주 기자 (ha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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