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도 ‘해외 유학생’으로 ‘활로’
전남도교육청이 해외 고등학생을 유학생으로 유치하기 위해 ‘국제직업고등학교’ 설립을 추진한다. 특성화고교들이 학생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유학생 유치로 학생을 확보하고 산업인력도 양성하겠다는 취지다.
전남교육청은 “전남국제직업고등학교 신설 추진협의회를 갖고 관계자들과 해외 유학생 유치와 학교 설립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15일 밝혔다. 해외 고교생들을 유학생으로 유치할 수 있는 국제직업고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전남교육청이 처음이다.
이 학교는 이주 배경 청소년이나 해외 유학생을 유치해 직업교육을 해주는 형태로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산업인력을 육성해 졸업하면 지역 기업에 취업, 전남에 정주할 수 있도록하겠다는 것이다.
전남교육청은 내년 초 본격적인 학교 설립 준비를 위해 정책연구에 착수한다. 해외 여러 나라를 대상으로 한국으로의 고등학생 유학 수요가 있는지 등도 조사한다. 교육청은 2025년 3월 특성화고에 해외 유학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2028년에는 기존 특성화고를 국제직업고로 전환하거나 새로운 학교를 설립해 개교한다는 방침이다.
전남교육청이 국제직업고 설립에 나선 것은 학령인구 감소로 특성화고가 어려움에 부닥쳤기 때문이다. 전문 직업교육을 하는 전남지역 특성화고는 학생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남교육청 ‘2023학년도 전라남도 고등학교 입학전형 결과’를 보면 전남 특성화고 44곳 신입생 정원은 4099명이지만 지원자는 3658명에 그쳤다. 정원보다 지원자가 441명(10.8%)이나 부족했다.
정병국 전남교육청 교육자치과장은 “인구 감소에 따른 전남의 산업인력 부족 해소를 위해서는 해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직업고 설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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