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역 ‘위기 의심 가구’ 실태조사 해보니
[KBS 전주] [앵커]
두 달 전, 전주에서 40대 여성이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됐었죠.
당시 전주시는 해당 여성과 같은 위기 의심 가구, 9천여 가구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섰는데요.
그 결과, 50가구 이상이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9월, 전주의 한 빌라에서 아이와 함께 살던 4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인은 동맥경화, 생활고로 제때 치료받지 못한 것으로 추정됐고, 구조된 아이는 출생 기록조차 없었습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이 여성과 같이 건강보험료 등을 밀린 전주지역 9천여 가구를 위기 의심 가구로 분류해 전주시에 통보했습니다.
전주시는 재발 방지를 위해 전화 통화나 개별 방문으로 실태조사에 나섰고, 그 결과, 대부분 가구의 거주를 확인했지만, 56가구의 경우, 지난달 말까지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김재화/전주시 생활복지과장 : "거의 다 거주 사실을 확인했고요. 일부 가구만 확인이 불가했는데 이것은 유관기관에 요청해서 소재 파악이나 신상을 확인할 계획입니다."]
사회복지 관련 단체들은 위기 가구가 정부의 추정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가구가 사회로부터 더 고립되지 않도록 복지 서비스의 실효성과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양병준/(사)전북희망나눔재단 사무국장 : "3개월 정도만이라도 실질적으로 위기 가구 수당 같은 것들을 지원해주면 그분들이 조금 더 공적 안전망에 손을 내밀 수 있을 것 같고..."]
전국적으로 끊이지 않는 위기 가구 사망 사건, 1인 가구 증가 속도가 빠른 만큼 재발 방지를 위한 중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한주연입니다.
촬영기자:서창석
한주연 기자 ( jyhan3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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