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마스크’ 수능 “결과도 후련했으면…”
4년 만에 정상 찾는 시험장
“불편함 줄어 다행이에요”
“한파 없다니 걱정 덜었죠”
“좋아하는 K팝을 듣고 있어요. 난 할 수 있다, 최선을 다했다, 생각하면서 긴장 풀려고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5일, 서울 강남구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만난 김재오군(18·현대고)이 말했다. 김군은 “수능 전 마지막 날이니 집에 가서 쉬면서 컨디션 조절을 할 예정”이라며 “하루만 지나면 이제 자유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날 오전부터 전국 수능 시험장에는 예비소집에 참석하는 수험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험장을 찾은 수험생들은 입구에 붙은 고사장 지도와 수험번호 목록을 보면서 본인이 입실할 위치를 거듭 확인했다. “4층이네, 4층이야.” “화장실 위치도 확인했어? 화장실은 여기네.” 긴장한 표정의 학부모가 자녀에게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시험장에는 긴장과 설렘이 공존했다. 체대 입학이 목표라는 이원준군(18)은 “떨지 않으려 노력 중이고, 수능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수능 끝나고는 실컷 놀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군과 함께 시험장에 온 전건희군(18)은 “대학에 가면 뭐든 다 좋을 것 같다”면서 “(수능 끝나고) 친구들과 빨리 놀고 싶다”고 했다. 올해 대학에 들어갔지만 다시 수능에 도전한다는 구모군(19)은 “지난해 수능 때는 탐구 과목을 잘 못 봤는데, 올해는 잘해보고 싶다”고 했다.
학생들은 4년 만에 수능이 ‘노 마스크’로 치러지는 것을 반겼다. 홀로 시험장을 방문했다는 김형준군(18)은 “다른 수험생들이 기침하면 조금 불편할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마스크를 벗는 게 호흡하는 데 더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김재오군도 “마스크를 쓰면 호흡이 빨라질 수 있는데 벗고 보게 되어서 너무 좋다”고 했다.
예비소집일인 이날 서울 낮 기온은 12도가량으로 평년보다 따뜻했다. 수능 당일에도 ‘한파’ 수준의 추위는 없겠으나 전국에 가끔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구군은 “날은 따뜻하지만, 비가 온다고 해서 걱정이 된다”면서 “(수능일 오전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김형준군은 “비 오는 날씨에 대한 걱정이나 불만보다는 이제 끝난다는 후련함이 더 크다”고 했다.
이예슬·강은 기자 brightpearl@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올해는 코로나 수험생 격리 안 해…제출한 휴대폰서 벨 울려도 부정행위 간주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