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법 만들어 수원군공항 화성으로 이전”…화성시는 ‘반발’
[앵커]
김진표 국회의장이 수원군공항을 화성시로 이전하는 내용의 특별법을 대표발의하자 화성시가 반발했습니다.
한동안 잠잠하던 수원군공항 이전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임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원 남부 지역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진표 국회의장이 법안 2개를 대표 발의했습니다.
수원 군 공항을 이전하는 내용과 기존 공항 부지는 산업단지로 바꾸는 내용을 각각 담고 있습니다.
특히 이전부지와 관련해서는 화성시 일원의 국방부 장관이 고시한 부지라고 명시했습니다.
국방부는 2017년에 화성시 화옹지구를 수원 군 공항 예비 이전 후보지로 발표한 바 있습니다.
법안이 발의된 다음 날 수원시는 '경기국제공항 공론화를 위한 시민 대화합 한마당' 행사를 열었습니다.
국제공항 설치와 군공항 이전 해법을 공론의 장에서 찾자는 겁니다.
수원군공항이 지어진 지 60년이 넘어 제 기능을 못하고 있고, 이전 뒤 첨단산업 유치를 통한 경제효과가 클 것이라는 점에 기대를 거는 시민들도 있습니다.
[장성근/경기국제공항유치시민협의회장 : "군사 시설에 걸맞은 입지 조건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이미 도심 아파트 숲에 포위되어 있습니다."]
화성시는 시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반발했습니다.
화성시민이나 화성시장과 아무런 협의도 없이 화옹지구 이전을 명시한 것은 자치권 침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전 부지에 포함된 습지 등 중요한 자연환경이 훼손되고, 이미 화성시 일부가 수원군공항에 포함돼 있는데 다시 소음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시민들도 있습니다.
[홍진선/수원시전투비행장 화성 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위원 : "매향리 폭격장 미군이 물러간 지 얼마 안 되는데 또 여기 화성에다 놓는다는 건 정말 주민을 무시하고 또 고통을 겪으라는 얘긴데."]
법안 발의에 이어 관련 지자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면서 잠잠하던 수원군공항 이전 논의가 다시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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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규 기자 (thelor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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