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직장 사라지고 일자리 시장 지각 변동…정부가 ‘워라벨’ 관리까지?
[앵커]
국내 경제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 가운데 온기가 느껴지는 분야, 바로 일자리 시장입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4만 명 넘게 증가했는데요.
석 달 연속 증가 폭이 늘어나는 가운데, 고용률은 역대 최고이고 실업률은 역대 최저 수준입니다.
그런데 청년층을 들여다보면 12개월 연속 취업자 수가 줄고 있습니다.
청년 인구 자체가 줄어든 영향도 있겠지만, 특히 구직 활동을 단념한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특정한 이유가 없는 이른바 '쉬었음' 청년이 지난해보다 증가했습니다.
고물가에 고금리로 살기 팍팍한데 왜 '쉬었음 청년'이 늘고 있는지, 정부도 고민이 깊은데요.
이들을 분석하고, 일자리 시장으로 이끌 수 있는 나름의 대책을 내놨습니다.
이윤우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이 20대 남성은 대학 졸업 후 헬스 트레이너로 일하다 두 달 전 일을 그만뒀습니다.
업무 강도가 생각보다 높고 상사와 가치관이 다르다는 점이 계기가 됐습니다.
[심승민/서울시 성북구 : "9시간 동안 일을 했는데 앉아 있을 시간이 일단 없었어 가지고. 컴퓨터 전산 업무 같은 거 처리를 해도 서서 하게 하고…"]
이 직업이 맞는지, 다시 고민해보고 시간을 가진 뒤 재취업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심승민/서울시 성북구 : "전공 공부했던 거나 뭐 그런 거 상관없이 다들 직업을 여러 개 경험해 보는 분위기인 거 같더라고요."]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 그 중에서도 육아나 질병 같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쉬었음' 청년에 해당하는데, 이직 과정에 있고 적극적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런 청년을 위해서는 소통, 협업 교육을 제공하고 기업 측에 청년 친화적 조직 문화를 알리겠다는 게 정부 계획입니다.
요즘은 취업 준비생 사이에서도 내 삶이 우선이라는 기류가 두드러집니다.
[권수민/20대 취업준비생 : "어차피 다 최저 임금 비슷하게 받고 다 일은 힘든데 심지어 내가 좋아하는 일도 아니다? 그러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우선일 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이에 따라 정부는 기업에서 직원들의 근로시간을 이전보다 줄일 경우 장려금을 지급하고, 청년들이 선호하는 유연 근무 관리 시스템 구축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일 경험 기회 확대와 청년 이직자 경력 재설계 서비스 등도 대책에 포함됐습니다.
[추경호/경제 부총리 : "일부 청년들의 경우 여전히 원하는 일자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노동시장 밖에 머물고 있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쉬었음 청년 지원사업은 정부와 자치단체가 함께 진행하는데, 정부는 조만간 10개 지자체를 선정해 구체적인 참여 대상과 방법 등을 확정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윤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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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우 기자 (y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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