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피스킨 확산’ 고창…고립 생활에 생계도 막막
[KBS 전주] [앵커]
고창지역의 소 럼피스킨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전북에서 발생한 10건 가운데 9건이 고창에서 나왔고, 의심 신고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백신 접종에도 확진 농가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고립 생활을 이어가며 경제적 어려움마저 호소하고 있습니다.
박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방역복을 입은 가축 방역관들이 한우 농가에 들어갑니다.
럼피스킨 증상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소들을 꼼꼼히 살핍니다.
농민은 근처에 있는 소들까지 럼피스킨에 감염됐다는 소식에, 간단한 외출조차 마음 놓고 못합니다.
[한우 사육 농민 : "나만 그러면 상관이 없는데 (다른) 사람한테 또 타격이 갈 수도 있잖아요. 파리, 모기로 온다는데 그게 내 차에 파리가 탈 수도 있고. 농가들이 지금 다 죽으려고 해요."]
고창은 지난달 29일 첫 확진 사례가 나온 뒤 지금까지 아홉 농가에 럼피스킨이 발생했습니다.
처분한 소만 7백 마리가 넘습니다.
고창의 소 사육 농가는 모두 8백40여 곳.
럼피스킨 확산세에 소 이동이 제한되면서 출하도 막혔습니다.
이로 인한 경제적 피해도 심각한 수준입니다.
[유기상/전국한우협회 고창지회장 : "소 키우는 사람들은 송아지 팔아서 생활비하고 돈 써야 되는데 계속 묶여버리니까 어렵죠. 어중간하게 더 가버리면 송아지 값도 더 떨어져요 이게."]
방역 당국은 발생 농가에서 반경 3km 안에 있는 농가를 대상으로 예찰을 강화하고, 매개충인 흡혈성 파리와 모기를 없애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성효/전라북도 동물방역과장 : "항만이나 기류를 타고 발생 국가에서 넘어왔을 것으로 일단 판단이 되기 때문에 그래서 우리도 부안이나 고창 쪽 서해안 쪽이 발생한 것으로..."]
럼피스킨 백신 접종을 마친 소가 항체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달 말까지는 긴장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박웅 기자 (i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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