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브로커 연루 의혹’ 전 전남경찰청장 숨진 채 발견
외상 등 타살 혐의점 없어
로비자금 수수 조사 선상에
‘사건 브로커’ 연루 의혹으로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던 전직 치안감 김모씨(61)가 실종신고 하루 만인 15일 경기 하남시 검단산 중턱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의 가족은 전날 오후 5시33분쯤 “김씨가 검단산으로 외출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며 서울 강동경찰서에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신호 조회 결과 마지막 신호가 확인된 하남 검단산 일대에서 전날부터 수색을 벌였고, 수색 이틀째인 이날 오전 10시11분쯤 검단산 중턱 유길준 묘 근처에서 숨진 김씨를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발견 당시 외상 등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극단 선택을 추정할 만한 정황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현장 감식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가 수사 중인 브로커 성모씨(62)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 사건은 광주지검이 성씨와 공범 2명을 지난 8월 구속기소하면서 알려졌다.
광주지검은 광주·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브로커 성씨가 코인 투자사기 사건 피의자로부터 수사 로비자금 18억원을 받아 검찰·경찰 관계자에게 로비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를 포착해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지난 9일 성씨에게서 금품을 받고 수사를 청탁한 의혹을 받는 전직 서울경찰청 경무관 A씨를 구속했고, 10일엔 광주경찰청과 광주 북부서, 광산서 첨단지구대 등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은 로비의 발단이 된 코인 사기 사건을 취급한 수사 부서 등이다.
앞서 검찰은 목포지청과 광주지검, 목포경찰서, 서울경찰청도 압수수색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지금까지 전직 경무관 1명과 전직 경감 1명, 현직 검찰 수사관 1명 등 3명이 구속됐다. 전·현직 경찰관과 검찰 수사관 등 6명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이 성씨를 통한 경찰 내부 인사 청탁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자 경찰 내부는 술렁이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승진 문제가 얽혀 있다면 치안감 이상 고위직까지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본다”며 “사망 사건까지 발생하니 ‘이게 무슨 일이냐’는 반응이 나온다”고 전했다.
숨진 김씨는 경찰대 2기로 광주경찰청 1부장과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 강원경찰청장 등 요직을 역임한 뒤 전남경찰청장을 끝으로 퇴임했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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