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얼마나 공헌했길래”…정의선, 英국왕 훈장 받았다
친환경 모빌리티 확대 공로
현대차, 英전기차 시장 3위
“통찰력 있는 경영자 주목”
정주영 회장은 1977년 받아
물리적 거리가 무색하게 한국과 영국이 경제·문화적 교류를 활발하게 이어오는 데 기여한 공로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영국 찰스 3세 국왕이 수여하는 대영제국훈장을 수훈했다.
정 회장은 찰스 3세 국왕 즉위 이후 한국인으로는 첫 수훈인데다 정주영 선대회장이 1977년 받았던 같은 훈장을 손자가 받은 것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대영제국훈장은 영국 사회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거나 정치, 경제, 문화·예술, 기술·과학,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이룬 인물에게 수여된다. 영국 정부 기관이 후보를 추천하고, 영국 왕실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수훈자가 선정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임관 전 삼성종합기술원장, 박진 외교부 장관을 포함한 역대 한국인 13명이 대영제국훈장을 받았다.
정의선 회장은 친환경 저탄소 모빌리티 보급 확대와 함께 영국 대표 미술관인 테이트 미술관에 대한 장기 후원 등 한국과 영국간 경제·문화 협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는 “정 회장은 선대회장에 이어 통찰력 있는 경영철학과 인간중심의 리더십으로 주목받았고 영국과 현대차그룹의 파트너십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향상시켰다”면서 “찰스 3세 국왕 폐하 즉위 이후 한국 국민 중 처음으로 정의선 회장에게 대영제국훈장을 서훈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은 “대영제국훈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양국 협력과 우호에 기여한 공헌을 인정 받아 받은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미래 신사업, 문화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관계 강화에 더욱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에서의 현대차그룹 존재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982년 처음 영국에 자동차를 수출하며 현지에 진출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0월까지 영국에서 전년 동기보다 8.7% 증가한 17만3000대를 판매해 점유율 9.2%를 차지하고 있다. 영국 유력 자동차 전문매체들이 현대차와 기아를 ‘올해의 자동차 회사’로 선정하는 등 영국 자동차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친환경차 분야에서 성과는 더 두드러진다. 현대차그룹은 영국에서 같은 기간 2만8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테슬라,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대표차인 현대차 아이오닉 5는 ‘2022 영국 올해의 차’를 수상했고 기아 EV6는 영국 유명 자동차매체 ‘왓카’에서 선정한 ‘2022 올해의 차’가 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사업적으로도 영국과 긴밀하게 협업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영국 기업들과 손잡고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영국 항공기 엔진 제조회사 롤스로이스와 기체에 탑재될 수소연료전지 추진 시스템·배터리 추진 시스템을 공동연구하고 있다. 영국 기업 어반 에어포트와 영국 웨스트 미들랜즈주 코번트리 지역사회와 AAM 인프라 구축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이번 대영제국훈장뿐 아니라 자동차산업에서 영향력 있는 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글로벌 리더로 주목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의선 회장은 2021년 영국의 글로벌 유력 자동차 매체인 오토카 최고 영예의 상인 ‘이시고니스 트로피(Issigonis Trophy)’를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2022 세계 자동차산업의 위대한 파괴적 혁신가들’ 발표에서 ‘올해의 비저너리(Visionary of the Year)’에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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