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김준우 비대위, 시작은 ‘내려놓기’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은 취임 첫날인 15일 선거연합정당 추진을 선언하며 정의당이 비례대표 후보 명부 앞 순위를 차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첫 행보로 녹색당 당사를 찾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당은 3% 봉쇄조항(비례의석 확보 위한 최소한의 정당득표율)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다양한 진보정당, 노동조합, 제3지대 정치세력과 연합하여 다양한 정치세력이 의회에 진입할 수 있도록 선거연합정당을 제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지난 5일 전국위원회에서 민주노총 등 노동세력, 녹색당 등 진보정당, 지역정당 등 제3의 정치세력과 내년 총선에서 선거연합정당을 추진하기로 의결했다. 공동 지도부를 꾸려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함께 공천한 뒤 선거가 끝나면 각 당으로 돌아가는 방식이다.
김 위원장은 “당선을 위한 ‘묻지마’ 제3지대론과는 철저히 결별하겠다”며 “노동인권과 민주주의 가치를 옹호하고 기후위기와 지역소멸에 맞서 새로운 사회적 대안을 만들고자 하는 모든 세력과 가치연합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신당’과의 연합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준석 전 대표가) 아직은 국민의힘 당원이기 때문에 굳이 만날 이유가 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새로운선택’ 같은 경우는 당내에 (연합을) 고민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열어놓고 갈 수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정의당 기득권을 내려놓기 위해 비례대표 후보 명부 1·2번을 연합할 정치세력에 양보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당이 비례대표 후보 1·2번마저 양보하면 원내 진출조차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지난 석 달 동안 한국갤럽에 (의뢰해) 한 달에 한 번씩 (실시한) 비례대표로 누구를 찍겠느냐는 여론조사에서 9월에 7%, 10·11월에는 6%씩 정의당으로 나와 있다”며 “절망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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