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지역 유방암 환자 10년 새 2배 증가...원인은 이것?

임종언 2023. 11. 15.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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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초기 발견 시 생존율은 98%, 4기의 경우 30%대 급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강원·영동지역의 '유방암' 환자 수가 전국과 비교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에 의하면 다른 발병 요인에 새롭게 유입된 환자도 있겠지만, 사람들의 병에 대한 관심 증가와 정기 건강검진이 늘어남에 따라 병식(원래 있던 암을 알게된)을 갖게된 환자가 증가한 결과로 보고 있다.

강릉아산병원 유방외과 윤광현 교수 통계자료에 따르면 강릉아산병원에서 지난 2020년 유방암으로 수술한 환자는 151명으로 2010년(72명)보다 10년 새 2배 이상(109%) 증가했다.

해당 수치는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0년 대비 2020년 전국 유방암 환자 증가율(68%)보다 41% 더 높은 수치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이 병원 유방암 수술 환자 수는 205명으로 지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아울러 해당 병원에서 수술한 유방암 환자 연령대를 살펴보면 △0세~39세(7.4%) △40세~49세(29.0%) △50세~59세(29.0%) △60세~69세(20.2%) △70세~79세(10.8) △80세(3.8%)로 주로 40대부터 60대의 발병률이 높게 나타났다. 평균 나이는 56.35세로 전국 유방암 평균 나이(52.3세)보다 연령대가 높다.

유방암 환자 증가 원인에 대해 윤 교수는 "강원·영동지역의 평균 연령 증가와 더불어 지역민들의 인식 변화 및 정기적인 건강검진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방암은 유방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의미한다. 발병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호르몬 △식습관 △가족력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법으로는 △항암치료 △표적항암치료 △호르몬치료 △방사선치료 △수술이 있다. 이 중 암이 있는 곳에 시행하는 국소 치료는 수술과 방사선치료가 있으며 전신을 대상으로 하는 치료는 △항암치료 △표적항암치료 △호르몬치료가 있다.

최근 유방암 치료의 핵심은 개인 맞춤 치료로, 수술 이후 항암치료 같은 보조 치료가 획일적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최근 항암치료 비율은 줄었지만 방사선 치료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환자의 생존 기간이 증가함에 따라 미용적 측면을 고려한 '부분 유방 절제술'의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부분 유방 절제술은 수술 후에도 유방을 보존하는 수술로, 전체 유방 절제술과 비슷한 치료 성적을 얻기 위해 방사선 치료를 먼저 진행한다. 윤 교수는 "치료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환자의 생존 기간 증가다"며 "따라서 항암치료 이외에 방사선치료, 호르몬치료, 표적치료, 면역치료들이 추가될 수 있다"고 전했다.

유방암은 암 자체의 크기와 특성, 림프절의 침범 정도, 다른 부위로의 전이 여부에 따라 병기가 나뉜다. 0기부터 4기까지 분류돼 있으며 숫자가 작을수록 초기 유방암에 해당한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유방암의 상대 생존율(2016~2020년)은 93.8%로 다른 암과 비교해 높은 생존율을 보인다. 그러나 병기가 높을수록 생존율은 급격히 떨어진다. 실제로 유방암 1기의 생존율은 98%지만, 4기의 경우 30%대로 급감한다.

암세포가 전이되기 전에 치료하면 좋겠지만 초기 유방암은 아무런 증상이 없다는 게 특징이다. 초기에 놓치고 4기까지 진행될 경우 암세포가 이미 △뼈 △폐 △간 △뇌 등 전신으로 원격 전이가 이뤄져 치료가 힘들다.

이에 윤 교수는 "매달 자가진단 및 정기적 건강검진을 통한 빠른 발견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아산병원 측은 '유방암 자가 진단법'을 제안했다. 월경이 있는 여성은 월경이 끝난 직후 1주일 전후, 월경이 없는 여성은 매달 1일 또는 특정한 날짜 하루를 정해 검진한다.

유방암 자가 진단법

1단계= 거울 앞에 서서 유방 모양을 잘 살펴보고 종괴, 함몰된 부위 등이 있는지 본다.

2단계= 유방의 전체적인 모양과 특히 유두 모양에 변화가 있는지 살펴본다.

3단계= 양손을 위로 올린 상태에서 유방의 종괴나 피부의 함몰 등이 있는지 살펴본다.

4단계= 베개를 검진하려는 쪽 어깨 밑에 깔고 팔을 머리 밑에 놓고 눕는다. 2,3,4 손가락의 첫 번째 마디를 이용해 동전 크기의 원을 그리면서 3회 촉진한다.

5단계= 한 곳도 빠짐 없이 유방 전체 부위를 상하수직으로 촉진한다.

6단계=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나오는지 유두를 가볍게 짜 본다.

임종언 기자 (eon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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