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23개인데 입원 50명?…병원-환자 짜고 '100억 보험사기'
병원과 환자들이 짜고 입원 치료를 받은 것처럼 꾸며 14년간 보험금 100억원을 타냈습니다. 병상 숫자보다 입원 환자가 많은 걸 수상히 여긴 보험사 신고로 덜미가 잡혔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분홍색 코트를 입은 여성이 입원 수속을 마치고 병실로 향합니다.
그런데 끌고 온 가방만 두고, 멀쩡한 모습으로 곧바로 외출합니다.
이런 환자가 대부분입니다.
결국 '병상은 23개인데 입원한 걸로 된 환자 50여 명'이라는 보험사 신고에 경찰이 들이닥쳤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급히 돌아와 바지만 환자복으로 갈아입은 여성도 보입니다.
해당 병원은 가짜 환자, 이른바 나이롱 환자가 넘치는 보험사기전문병원으로, 주민들 사이에서도 오랫동안 입소문을 탔습니다.
[문희규/부산경찰청 의료범죄수사팀장 : 의사들 같은 경우에는 야간에 다른 병원에서 일을 합니다. 실제 중증 환자들은 자기들이 진료를 못 한다, 다른 병원으로 가라…]
50대 남성이 의사 면허를 빌려 2009년 7월 문 연 이른바 '사무장 병원'.
올해 6월까지 환자 466명이 2~3주씩 입원한 것처럼 꾸몄습니다.
매주 2~3번 통원치료를 받은 게 전부인 경증 환자들이었습니다.
[주민 : 환자들은 늘 왔다갔다하고 그 밑에 커피점이 있잖아요. (병원에) 방문하러 오시거나 이러면 같이 차도 나누시는 것 같고…]
14년 동안 기록을 조작해 병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요양급여비 50억원을, 환자들은 보험사에서 입원 일당과 간병비 등 50억원을 챙겼습니다.
경찰은 병원을 운영한 남성을 구속하고 의사 2명과 환자 46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화면제공 부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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