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망대해 위 뗏목…그날의 지옥을 그린 그림

고희진 기자 2023. 11. 15.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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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인간: 신세계로부터’

1816년 7월2일, 새로운 식민지 건설을 위해 세네갈로 향하던 프랑스 해군함 메두사호가 난파된다. 선장을 비롯한 총독과 장교들은 구명보트에 오르지만, 150여명 승객과 병사들은 급하게 만든 뗏목에 올라탄다. 그러나 선장의 지시로 구명보트와 뗏목을 연결한 줄은 절단되고, 표류하는 뗏목 위에서 참극이 벌어진다.

화가 테오도르 제리코는 프랑스 정부가 감추고 싶어 했던 이 사건을 대형화 ‘메두사호의 뗏목’으로 그려냈다. 그는 그림에 사건의 진실을 담으려 했다. 기록을 모으고 생존자들과 면담했고 이들 중 일부를 그림의 모델로 세우기도 했다. 목수를 고용해 실제 크기의 뗏목을 제작했다. 옥스퍼드대학교 미술사학과 명예교수 마틴 켐프는 “제리코의 ‘메두사호의 뗏목’은 일종의 다큐멘터리”라고 했다.

서양미술을 통해 인간다움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KBS 1TV 다큐멘터리 시리즈 <인간: 신세계로부터>에서는 메두사호의 뗏목에 숨겨진 의미를 찾아간다. 추한 진실은 어떻게 아름다운 거짓에 대항하는가에 대한 답이 그림에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 방송은 16일 오후 10시.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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