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만 보고 상장시켰더니‥' 절반 넘게 공모가 이하
[뉴스데스크]
◀ 앵커 ▶
석달 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파두'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상장할 때만 해도 올해 매출 1200억 원이란 장밋빛 전망을 내놨는데, 실제로는 3분기까지 매출이 180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주가가 곤두박질쳤습니다.
이런 논란은 파두가 상장에 이용했던 기술 특례 상장 제도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배주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8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반도체 설계 회사 파두.
기업가치 1조 5천억 원으로 주목받으며 올해 상장기업 중 대어로 꼽혔습니다.
[남이현/파두 대표이사 (지난 7월)] "오랜 기술 개발 시기는 끝났고, 이미 양산 준비도 끝났고, 본격적으로 양산을 하고 매출을 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기대와 달랐습니다.
상장할 때 올해 매출액을 1200억 원으로 내다봤는데, 이후 실적은 2분기 5900만 원, 3분기 3억 2천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공모가 3만 1천 원에서 시작해 4만 7천 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예상을 크게 밑도는 실적 탓에 2만 원 아래로 절반 넘게 뚝 떨어졌습니다.
이에 실적이 나쁠 걸 알면서도 파두 측이 상장 전 몸값을 뻥튀기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겁니다.
파두는 물론 상장 주관 증권사에 대한 주주들의 집단소송 움직임이 시작됐고, 금융당국도 뻥튀기 상장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오상완/금융감독원 공시심사실장] "2분기 매출액을 이제 파두와 주관 증권사가 어느 정도 알고 있었는지, 신고서에 그런 내용을 반영하지 않은 사유 등에 대해서 저희가 소명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파두 논란은 기술 특례 상장 제도에 대한 불신으로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기술 특례 상장이란 기술 혁신성을 인정받으면 최소 재무 요건만으로 상장할 수 있는 제도로 파두도 이를 통해 상장했습니다.
지난 7월엔 금융당국이 기술평가 절차마저 간소화해 올해만 32개 회사가 코스닥에 입성했습니다.
기술력과 성장성을 가진 기업에 문턱을 낮춰준다는 취지지만 그만큼 부실 상장 우려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기술 특례로 상장된 기업 164곳 중 주가가 공모가보다 낮은 곳은 66%, 반 토막도 안 되는 곳도 38%나 됐습니다.
[서지용/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리스크가 있는 기업 같은 경우는 유망 기업이라 하더라도 상장 보류를 하고 예비 심사 이후에 본심사를 좀 더 까다롭게 해서…"
파두 측은 2,3분기 실적이 나빴던 건 시장 침체 등에서 비롯된 것이며 상장 당시엔 이를 예측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영상출처 : 한국벤처투자 영상편집 : 이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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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혜지
배주환 기자(jhba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43893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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