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회 준우승했으니 우승 해야죠"…선배들의 설욕 다짐한 '캡틴' 김혜성 [MD도쿄]
[마이데일리 = 도쿄(일본) 김건호 기자] "지난 대회 준우승했으니, 이번에는 우승하고 싶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오는 16일부터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리는 카넥스트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2023(APBC)에 출전한다.
한국은 16일 호주전을 시작으로 17일 일본, 18일 대만을 상대한다. 이어 조별리그 결과에 따라 20일 결승전 또는 3·4위전에 나선다. 우승 상금은 2000만 엔이며, 준우승팀은 500만 엔의 상금을 받는다.
이번 APBC 대표팀의 주장은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이다. 김혜성은 지난 10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주장직을 맡았으며 소속팀 키움에서도 주장을 맡은 경험이 있다.
김혜성은 15일 도쿄돔에서 열린 훈련에 참가해 대회를 앞두고 예열을 마쳤다. 그는 지난 1회 대회에서 선배들이 준우승을 거뒀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는 반드시 우승하고 싶다는 각오를 다졌다.
2017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1회 APBC는 한국, 일본, 대만 3개국이 참가했으며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1승 1패를 거뒀다. 이어 결승전에서 일본에 설욕을 다짐했으나, 패배하며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김혜성은 15일 훈련 중 취재진을 만나 이번 대회에 나오는 각오에 대해 "지난 대회 때 준우승을 했다. 이번에는 우승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 상대 팀 중 무시할 만한 팀은 없다. 류중일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쉬운 팀은 없다. 일본이 가장 강하겠지만, 전 세계 야구 실력이 상향됐다. 쉬운 팀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가장 큰 난적은 일본이다.
'주장' 김혜성 역시 일본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그는 "일본은 워낙 강한 팀이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와는 또 다른 멤버지만,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오는 것을 알고 있다.
김혜성은 WBC에서 활약했던 마키 슈고(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의 이름을 떠올렸다. 슈고는 WBC 당시 6경기(3선발)에 출전해 3안타 2홈런 2타점 2득점 타율 0.200 OPS 0.850을 기록했다.
김혜성은 "슈고는 타격을 워낙 잘하는 선수다. 수비도 잘한다. 다재다능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야구 선수로서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슈고의 타격에 대해 묻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타이밍을 맞추는 능력이 좋다고 느꼈다. 장타를 잘 치는 것을 떠나서 타석에서 생소한 투수를 만났을 때 타이밍을 잘 맞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일본 투수에 대한 경계심도 나타냈다. 이마이 타츠야(세이부 라이온스)를 지목했다. 이마이는 2016 신인드래프트 1라운더로 통산 110경기에서 38승 32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은 19경기에서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0의 성적을 남겼다.
이마이는 이번 대회 최종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일본의 전력상 결승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에이스' 이마이를 가장 중요한 경기에 내보내겠다는 이바타 히로카츠 감독의 뜻이 보인다.
김혜성은 이마이에 대해 "자신감 있게 잘 던진다. 제구도 좋기 때문에 확실히 좋은 투수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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