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發 집값 상승 자극할라 … 아파트 규제는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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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15일 서울 강남구 대치·삼성·청담동과 송파구 잠실동의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하면서 아파트만 그대로 남겨둔 것은 현재 연일 몸값을 올리고 있는 재건축 단지들의 과열을 막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두성규 목민경제정책연구소 대표는 "가뜩이나 내년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재건축 단지들 위주로 과열 양상을 보이는 현시점에서 아파트를 토지거래허가 대상에서 제외하는 건 서울시 입장에서 매우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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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잇단 신고가 행진
내년 입주 물량 절벽도
집값상승 불안 요인
서울시가 15일 서울 강남구 대치·삼성·청담동과 송파구 잠실동의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하면서 아파트만 그대로 남겨둔 것은 현재 연일 몸값을 올리고 있는 재건축 단지들의 과열을 막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또 내년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 부족에 따라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집값 상승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은 건드리지 않은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는 압구정, 여의도, 목동 등 재건축 단지들에서는 관망세가 짙은 현 부동산 시장 분위기와 무관하게 신고가 거래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6개 구역으로 나눠 재건축을 추진 중인 압구정동에선 8~9월 두 달간 14건의 신고가 거래가 발생했다. 강남구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인 10월에도 4건의 신고가 거래가 이뤄졌다. 신현대11차아파트의 가장 큰 평형인 전용면적 183㎡는 지난달 69억5000만원(12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7월 64억원(9층)에 손바뀜돼 신고가를 기록한 지 불과 두 달여 만에 최고 거래가를 또 한 번 경신했다.
여의도에서는 '1호 재건축' 아파트로 꼽혔던 한양의 정비사업이 서울시에 의해 제동이 걸렸지만 이런 상황은 아랑곳하지 않고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여의도 대교아파트 전용면적 95㎡는 지난 8일 20억75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5월 같은 평형이 17억6000만원에 팔린 것을 고려하면 6개월 만에 3억1500만원(18%)이나 오른 셈이다.
여의도역 역세권 광장아파트 전용 136㎡는 지난달 전고가 대비 10억원이 뛴 26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삼익아파트, 공작아파트 등 재건축을 추진 중인 다른 여의도 단지에서도 10월 이후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목동 신시가지 단지들도 마찬가지다. 목동1단지는 가장 큰 평수인 전용 154㎡가 지난달 기존 신고가(28억6000만원)를 뛰어넘는 28억7000만원과 29억원으로 두 채 거래됐다.
이날 아파트만 남겨놓고 토지거래허가구역 대상에서 모두 풀린 대치·삼성·청담·송파구도 마찬가지다. 이들 지역에선 재건축 여부와 전혀 무관한 단지들의 집값도 상승한 것이 눈에 띈다. 삼성동 롯데아파트(2000년 준공)에서 지난달 16일 전용 91㎡가 기존 신고가(21억7400만원)를 넘겨 23억원에 팔리기도 했다. 대치현대아파트(1999년 준공) 역시 지난 1일 전용 114㎡가 27억7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내년 서울 아파트는 신축 입주 물량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다. 공급 부족에 따른 집값 상승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두성규 목민경제정책연구소 대표는 "가뜩이나 내년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재건축 단지들 위주로 과열 양상을 보이는 현시점에서 아파트를 토지거래허가 대상에서 제외하는 건 서울시 입장에서 매우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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