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어 서울도 "기초학력 강화"…학교 현장 파장은?

서진석 기자 2023. 11. 15.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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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서현아 앵커

서울시교육청 출입하는 취재기자와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서진석 기자, 그동안에도 기초학력 진단을 위한 도구와 평가가 있는데요. 


어떤 점이 달라지는 겁니까?


서진석 기자

네 말씀해 주신 것처럼 예전부터 한날한시에 보는 국가수준학업 성취도 평가가 있어 왔고요. 


지난해부터는 맞춤형 학업성취도 평가라고 해서, 컴퓨터 방식으로 치러지는 평가가 추가됐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여기에 더해, 기초학력 진단을 위한 새로운 모델을 도입한 건데요. 대학 교수와 교사들이 모여 4개월에 걸쳐 개발한 모델입니다.


단순히 교과 수업이 아니라, 미래 세대에 필요한 역량, 일상에서의 문제해결 능력을 촘촘히 측정하겠다는 의도인데요.


조희연 서울교육감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조희연 서울교육감 (지난 1월)

"인공지능 시대,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는 새로운 문해력, 즉 리터러시를 요구합니다. 문자를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인 기존의 문자 중심의 리터러시, 수리력을 포함해 디지털 리터러시도 미래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핵심역량이 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디지털 시대에 요구되는 새로운 역량을 함께 평가하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학생들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 않겠습니까?


서진석 기자

그렇습니다. 


시교육청은 그래서 평가 대신 진단, 검사라는 단어를 강조하고 있고요.


전수조사 방식이 아니라, 표본을 위해 약 140개 교를 선정했고, 70여 개교는 희망하는 학교로부터 신청을 받았습니다. 


학생들의 성적은 학급이나 학교 사이에 비교되는 게 아니라 '수직 척도'로 측정되는데요.


간단히 말해서 초등학교 4학년 때 시험을 치른 학생이 2년 뒤 6학년 때 다른 유형의 문제를 치르더라도 성적을 연결해서 평가하는 개념인데요.


비록 다른 시험이더라도 교수 등 전문가가 척도 점수를 배정하면 하나의 시험은 본 것처럼 평가할 수 있다는 겁니다. 


미국이나 호주 등에선 이 같은 수직 척도로 학생의 성장 경로를 관리하고 있는데, 한국 공교육에서 대규모로 수직 척도를 사용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서현아 앵커

각자의 수준을 고려한 맞춤형 진단과 처방, 그렇다면 서열화를 부추긴다는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까요?


서진석 기자

서울시교육청은 이 진단검사의 점수는 상대점수가 아닌 학생 개인에게만 의미 있는 절대적인 점수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반별, 학교별 평균 점수도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고요. 


학생과 학부모, 지도 교사 등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만 성적 공개를 제한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이번엔 다른 시도 상황도 짚어보죠. 


경기도도 이틀 전 학생들의 평가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죠?


서진석 기자

그렇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은 이틀 전 '기본학력 및 역량기반평가' 설명회를 열고 청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도교육청에서 전국 최초로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 기본학력과 공통핵심기준을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7월 임태희 경기교육감은, 코로나로 학력 결손이 심각한 초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1학년에 대해서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를 확대한다고 약속했는데요. 


이 평가는 내년 신학기부터 시작될 예정입니다.


서현아 앵커

경기에 이어, 서울까지 평가나 진단을 강화하고 있는 건데요. 


전국적인 흐름으로 이어질까요?


서진석 기자

앞서 말씀드렸듯이 코로나로 생긴 학습 결손을 회복하기 위한 교육 당국의 노력은 이미 전국적인 상황입니다.


부산은 이미 9월부터 전국 최초로 중1 학생들의 학업성취도평가를 전수조사 방식으로 진행했고요. 


강원도도 지난해부터 시작한 '강원학생성장진단평가'를 확대했습니다. 


지난해엔 전체 60% 학교가 참여했다면, 올해 평가를 신청한 학교는 90%에 육박했습니다. 


교육부도, 내년부터 책임 교육을 강화하는데요.


지난해 시작한 맞춤형 학업성취도평가를 올해 초등학교 5학년과 고1까지로 확대한 데 이어, 내년부턴 초등학교 3학년과 중1까지 시험을 치르게 됩니다.


2025년이 되면 초1, 2와 고3을 제외한 전 학년이 성취도평가에 참여할 수 있고요. 


내년부턴 학습지원 대상을 기존 기초학력 미달 학생 5%에서, 중하위수준 학생으로 넓혀 전체 학생의 30%까지 지원할 예정입니다.


서현아 앵커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진단을 통해, 교육적인 처방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서진석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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