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2020년대 왕조 시대 열까, 왜 "이제 시작"이라고 우승 명장은 자신 있게 외쳤나
LG는 지난 13일 끝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에서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KT 위즈를 제압, 1994년 이후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직후 염 감독은 KBO 공식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LG 팬들은 염경엽 감독의 이름을 힘차게 연호했다. 마이크를 잡은 염 감독은 팬들을 향해 "우승 감독 염경엽입니다"라고 환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이어 "팬 여러분 정말 오랜 시간 기다리셨습니다"라면서 "여러분들이 계셨기에 우리 선수들이 절실함을 갖고 페넌트레이스부터 한 경기씩 치르면서 지금까지 달려올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이 이 자리를 빌려 LG 트윈스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염 감독은 "이제 시작입니다"라고 힘차게 외친 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달릴 수 있도록, LG 트윈스 파이팅"이라고 소리치며 팬들의 환호성을 끌어냈다.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한 오지환(33) 역시 "정말 오래 기다리신 것 같다. 정말 기쁘고 많이 울컥한다. 선배들도 생각난다"면서 "이번 한국시리즈 엔트리 30명이 우승팀의 일원으로서 오랫동안 기억됐으면 한다. 염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가 이번 우승을 통해 더욱 강팀으로 가는 시작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이렇게 감독과 선수 모두 '내년'과 '시작'을 외치면서 이번 우승 한 번으로 만족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실상 '왕조 시대'를 열겠다고 천명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최근 5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를 밟은 LG는 올 시즌 진정한 최강팀으로 군림했다. 정규시즌에서 86승 2무 56패를 마크하며 2위 KT를 6.5경기 차로 제치고 일찌감치 1위를 확정 지었다. 한국시리즈에 선착한 LG는 비록 1차전을 내주기는 했지만, 2차전부터 5차전까지 내리 4연승을 거두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만약 진정한 힘과 실력이 없었다면 2~5차전까지 4연승을 거두는 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그렇다면 LG가 이번 우승을 기점으로 2020년대 왕조를 구축할 수 있을까. 그럴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일단 막강한 공격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과거 2010년대 왕조를 구축했던 삼성과 두산도 왕조 시절 타순은 사실상 거의 고정이었다. LG 역시 타순에 굳이 변화를 주지 않아도 될 정도로 짜임새 있는 타선을 자랑한다. 실제로 LG는 이번 한국시리즈 내내 단 한 번도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로 이어지는 타순을 시리즈 내내 활용했다. 1차전 패배로 2차전에서 변화를 줄 법도 했지만, 염 감독은 뚝심으로 변함없이 믿음의 야구를 펼쳤다.
김현수와 홍창기, 박해민으로 이어지는 외야진은 국가대표급이다. 내년에도 이들이 주전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 또 나이대로 봐도 향후 3~4년은 충분히 활약할 수 있는 자원들이다. 여기에 문성주와 이재원이 뒤를 받치고 있다. 내야진 역시 탄탄하다. 늘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겪었던 LG는 올 시즌 오스틴이라는 복덩이를 품에 안았다. 이미 차명석 단장과 염경엽 감독은 재계약 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지난 시즌까지 주로 대주자로 뛰었던 신민재가 완벽한 주전 2루수로 도약했다. 또 주장 오지환과 국가대표 3루수 문보경이 포진하고 있으며, 안방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홈런을 2개나 친 박동원이 버티고 있다.
변수가 있다면 마운드 쪽이다. LG는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불펜진을 자랑했다. 다만 올 시즌을 끝으로 선발과 불펜에서 전천후로 활약한 이정용이 군에 입대한다. 여기에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 함덕주의 잔류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 그래도 여전히 LG의 불펜 자원은 풍부하다는 평이다. 고우석과 김진성, 정우영, 유영찬, 백승현이 필승조로 나설 수 있다.
선발진도 재정비해야 한다. 1선발로 활약했던 케이시 켈리는 내년 시즌에도 함께할 전망이다. 차 단장과 염 감독 모두 계속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나머지 외국인 선발 투수 1명을 잘 뽑는 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기존 선발진인 최원태와 임찬규, 김윤식과 더불어 손주영과 이지강 등 젊은 토종 선발 유망주를 키우는 것도 과제라 할 수 있다.
이번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염 감독은 "만약 올 시즌에 우승하면, 내년 이후에는 좀더 쉽게 정상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거라 본다"면서 "우승을 해낸다면 장기 집권을 할 수 있는 명문 구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마침내 LG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왕조를 건설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기 시작했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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