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년 만에 역사 속으로…굿바이 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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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급한 소식 알릴 때 사용했던 '전보'가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138년 만입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전화가 귀하던 시절, 전보는 우편보다 빠르게 소식을 전달하던 통신수단이었습니다.
1965년 시외전보는 기본 10글자에 50원, 당시 라면 한 봉지가 10원으로 만만치 않은 가격이었습니다.
글자가 늘수록 요금이 추가돼 승진을 축하드립니다를 '축승진', 쾌유하시길 기원합니다는 '기쾌유'로 줄이기도 했습니다.
[김성본 / 서울 성동구]
"당시 환율로 따지면은 한 150~250원으로 알고 있어요. 그 당시만 해도 큰돈이었거든. 쌀 한 가마니 1만~1만 2천원 갈 때고, 공무원 월급이 2만 5천원밖에 안 갈 때."
전보를 치려면 우체국에 가서 축약된 내용을 안내원에게 전달하면 모스부호를 통해 전송됐습니다.
급한 소식인 만큼 밤 늦은시간에도 사환이 배달에 나섰습니다.
축하보다는 부고가 많았습니다.
[박종봉 / 서울 금천구]
"전보는 말 그대로 급한 거니까, 좋은 얘기가 있느냐고 급하니까 전보 치는 거 아니야. 뭐 나 결혼하는 데 전보 치는 거 아니잖아."
1885년 도입된 전보는 1990년대 들어 이메일과 휴대전화 사용이 늘며 이용량이 급감했습니다.
다음 달이면 전보 서비스는 13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이미 국제 전보 서비스를 종료한 KT는 "누적 적자가 증가해 더 이상 국내 서비스도 제공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취재 : 이호영
영상편집 : 형새봄
신선미 기자 new@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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