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쉰' 청년 41만 명…1조 지원책 뜯어보니
【 앵커멘트 】 지난달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만 6천 명 늘어 역대 10월 기준으로 고용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일을 하지 않으면서도 직업 교육조차 받지 않는 그냥 쉬는 청년은 계속 늘어 한달에 41만 명이나 됐습니다. 정부가 이들의 고용을 위해 1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는데, 어디에 투입하는지, 또 어떤 효과가 있는지 이교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청년 일자리센터입니다.
일자리를 원하는 청년들이 면접 컨설팅을 받고 있는데, 열기가 뜨겁습니다.
-"(직무는?)인사 채용 쪽이랑 해외 영업 쪽 위주로…."
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쳐 첫 취업을 했어도 평균 1년 반이면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일자리를 찾기 일쑵니다.
▶ 인터뷰 : 김환 / 인쇄업체 이사 - "면접할 때는 괜찮다고 하는데, 현장 가서 1주일 있다 보면 아닌 거야. 그러면 바로 회사 안 나오고…."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아니다 보니, 그냥 쉬는 청년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교욱 / 기자 - "올해 일이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쉬었다고 답한 청년은 월평균 41만 명입니다. 이 중 다수는 직장생활 경험이 있고, 다른 직장으로 취업을 희망하는 상태입니다."
정부가 이들을 3단계로 분류해 1조 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재학생에게는 인턴십과 자격시험 응시료 50% 지원 혜택을 주고, 재직 청년에게는 심리 상담과 조직문화 프로그램을 지원합니다.
또 고립은둔이나 가족돌봄 청년에게는 금전적 혜택도 주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지원책이 얼마나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냥 쉬는' 청년 대다수가 월급이 많고 복지가 좋은 대기업만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서은 / 취업준비생 - "(대기업이)복지나 연봉적인 부분에서 청년들에게 어필되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서, 대기업에 가지 않으신 분들은 일을 안 하는 쪽으로…."
단순히 취업만을 위한 지원책이 아닌 임금 격차와 주거비, 문화 생활 등 삶의 질까지 고려한 종합적인 청년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뉴스 이교욱입니다. [education@mbn.co.kr]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그 래 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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