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가로챈 나이롱 병원…압수수색하자 환자 행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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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도 않은데 입원해서 보험금을 받아내는 사람을 '나이롱 환자'라고 하죠.
이들에게 허위로 입원 확인서를 발급해 준 병원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가짜 환자만 460여 명 10년 넘게 가로챈 돈은 백억 원이 넘습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한 여성이 주변을 살피며 병원에 들어갑니다.
방에 들어갔다 나오는 여성, 환자복을 입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허위 입원확인서를 발급받은 뒤 입원하지 않고 있다 경찰이 왔다는 연락을 받고 서둘러 돌아온 겁니다.
이 여성이 이 병원에 허위 입원한 건 무려 스무 차례.
남편과 아들도 이 병원에 입원했다며 일가족이 보험사로부터 1억 원을 받아냈습니다.
[인근 주민]
"입원실이 있는 걸로 알고 있었어요. 환자들은 왔다 갔다 하고 밑에 커피점 있잖아요. 커피점에 가서 환자복 입은 채로."
이 병원은 사무장이 의사 면허를 대여해 개업한 이른바 '사무장 병원입니다.
통원치료를 받아도 되는 환자들과 짜고 실비 보험 청구가 가능한 허위 입원 확인서를 발급해줬습니다.
환자들은 입원 일당과 간병비 등까지 받는 보험에 가입한 뒤 보험금을 청구했습니다.
병원은 허위 진료 기록을 작성해 보험사와 경찰의 의심을 피했습니다.
2009년부터 올해 5월까지 10년 넘게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민간 보험사로부터 가로챈 돈이 100억 원이 넘습니다.
가짜 환자들은 입원 절차를 밟고 곧장 집으로 가 환자복을 입어보지도 않았습니다.
범행은 병실이 적은데도 많은 환자들이 보험금을 청구하는 것을 수상히 여긴 보험사 신고로 덜미가 잡혔습니다.
[문희규 / 부산경찰청 의료범죄수사팀장]
"23 병상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1일 환자를 최대 58명까지 유치를 하다 보니까 보험사의 의심을 사게 됐습니다."
경찰은 병원 대표 50대 A씨를 구속하고, 의사 2명과 환자 46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김현승
영상편집 박혜린
홍진우 기자 jinu0322@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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