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삶을 위해”…아스팔트에 엎드린 발달장애인 부모들
[앵커]
발달장애인 부모들이 온몸을 땅에 대고 절을 하는 오체투지 행진을 제주에서 시작했습니다.
전국을 돌아 국회까지 갈 예정이라는데, 얘기하고 싶은 건 무엇일까요?
안서연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몸을 완전히 바닥에 댄 채로 절을 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 달리는 차에도 아랑곳없이 아스팔트 위에서 절을 이어갑니다.
["장애! 차별! 멈춰!"]
발달장애인 자녀들이 보통의 삶이라도 누릴 수 있도록 기본적인 권리를 요구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100여 명의 부모가 제주에서 오체투지에 나선 겁니다.
[윤종술/전국장애인부모연대 대표 : "제주도에 사는 많은 발달장애인들, 전국에 있는 26만 5,000명의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은 처참한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세상에 알려진 발달장애인 가족의 무고한 죽음은 8건, 부모들은 지역사회에 자립할 수 있는 권리와 통합교육, 노동권 등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면서 비극이 잇따르고 있다고 토로합니다.
[최용걸/전국장애인부모연대 정책국장 : "저희가 가장 먼저 요구하는 건 발달장애인이 부모로부터 독립해서, 자립해서 살 수 있는 지원 정책을 요구하고 있고요."]
부모들은 발달장애인의 주거생활 전반을 지원하는 시범 사업을 도입해 줄 것과, 최근 정부에서 전액 삭감한 중증장애인 취업 지원 예산의 부활을 촉구했습니다.
또, 전체 학생 수 감소 추세와 달리 늘고 있는 특수교육 대상자들을 위한 통합교육 보장도 요구했습니다.
[박정경/제주아이특별한아이 대표 : "우리 아이는 초등학생인데 특수교육 환경도 굉장히 열악하거든요. 일단은 특수교육이 과밀 상태고 특수교사도 많이 부족해서..."]
이들은 절박함을 호소하기 위해 다음 달 7일까지 12개 시도를 돌며 오체투지 행진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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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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