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프랑스 유대인…“이스라엘 전쟁 정당화 안 돼”
[앵커]
프랑스의 유대인 지식인층이 프랑스 유력 일간지에 이스라엘 정부를 규탄하는 공동 기고문을 게재했습니다.
친팔레스타인 대 친이스라엘로 분열된 유럽에서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과의 공존을 촉구했다는 점이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파리 안다영 특파원이 이들을 만났습니다.
[리포트]
유대인이란 정체성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는 '국경없는의사회' 전 대표, 브로만 씨.
하지만 이스라엘이 유대인의 이름으로 전쟁을 정당화하는 데, 더는 침묵할 수 없어 공동 기고문에 이름을 올렸다고 합니다.
[로니 브로만/'국경없는의사회' 전 대표 : "유대인의 이름으로 이러한 공격과 폭력을 자행하는 건 결국 유대인을 위험으로 몰고, 유대인에 대한 보호보다는 혐오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하마스의 테러는 끔찍하지만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을 계속 억압한다면 비극의 역사는 반복될 거라고 지적합니다.
[로니 브로만/'국경없는의사회' 전 대표 :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지속적인 침탈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처럼 또 다른 폭력적인 폭발들을 보게 될 것입니다."]
이스라엘 정부를 규탄하고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공동 기고문에 프랑스 유대인 80여 명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들은 민간인 학살이 유대교 가치에도 위배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에얄 시반/영화감독 : "평화를 원치 않는 억압적인 정치, 폭력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이 상황이 비롯된 것입니다.) 유대인의 역사, 가치와 정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정부에 대한 제재도 촉구했습니다.
[에얄 시반/영화감독 : "이스라엘은 국제법을 위반하고, 농락하고 있는 유일한 국가입니다. (이스라엘의 국제법 위반은) 국제사회의 책임도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홀로코스트의 상처를 지닌 유대인으로서,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연대 표명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이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소니야 다얀 에르즈브랭/파리 7대학 명예교수 : "유대인과 아랍인이 함께 평화롭게 사는 것을 (꿈꿔 왔습니다.) 정당한 평화는 다른 누군가를 제거하는 것으로부터 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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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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