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너마저! 사 먹기도 해 먹기도 심란한 시절 [아카이브]
치솟는 가공식품 가격
햄 가격 1년 새 37.7% 올라
외식 가격도 줄줄이 올라
3%대 물가상승률 이어질 듯
치솟은 물가에 밥을 해 먹기도, 사 먹기도 부담스러운 시절이다. 간장, 햄, 케첩, 우유 등 주요 가공식품 가격이 1년 새 두자릿수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32개 주요 가공식품 중 23개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 그중 12개 품목의 인상률은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가장 큰 폭으로 가격이 오른 건 '햄'이었다. 10월 기준 햄 10g당 가격은 336원으로 전년 동월(244원) 대비 37.7% 껑충 뛰었다. 케첩(100g당) 가격은 36.5%(482원→658원), 된장(100g당) 29.6%(743원→963원), 간장(100mL당) 28.6%(625원→804원), 참기름(10mL당) 27.7%(245원→313원)씩 올랐다. 생수(이하 100mL당)와 우유 가격도 각각 16.9%(65원→76원), 13.7%(305원→347원)나 올랐다.
가공식품뿐만이 아니다. 외식비(이하 서울 기준)도 줄줄이 올라 서민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김치찌개백반, 비빔밥, 삼계탕, 삼겹살, 냉면, 칼국수, 자장면, 김밥 등 주요 외식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 8개 품목 모두 1년 전보다 가격이 올랐다.
특히 정부가 예의주시하고 있는 외식 품목 중 하나인 김밥 가격은 1년 전 대비 7.3%(2955원→3173원) 올라 한줄 가격이 평균 3000원을 넘어섰다.[※참고: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9일 '장바구니 물가'를 안정화하겠다며 28개 농식품 수급상황을 상시 점검한다고 밝혔다. 그중 외식 품목은 햄버거, 피자, 치킨, 냉면, 김밥 등 5종이다.]
문제는 석달 연속 3%대를 기록하고 있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2일 한 방송에 출연해 "범부처적으로 물가안정책임관제를 도입해 장바구니 물가를 안정시킬 것"이라면서도 "11월 물가상승률은 3.5~3.6%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말을 앞둔 서민들은 지갑도 마음도 얼어붙고 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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