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조직 이용 자금세탁…전화사기 46억 원 가로채
[앵커]
이른바 '대포통장'을 만들어 전화금융사기 일당의 자금 세탁을 도운 폭력조직 등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전화사기 일당은 피해자 100여 명으로부터 46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승용차에서 내린 한 남성이 주차장 '안전 고깔'을 치우고 바닥에서 무언가를 줍습니다.
전화금융사기에 쓰일 이른바 '대포통장' 정보가 담긴 이동식 전자장치입니다.
전북 일대 폭력조직 조직원들은 이런 방식으로 전화금융사기 조직에 대포통장 70여 개를 공급했습니다.
또 계좌 개설을 위해 배달이나 상품권 판매 회사를 가장한 유령 법인 18개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폭력조직이 '대포통장'을 사기 조직에 넘기면, 사기 조직은 추적을 피하려고 '자금 세탁'을 거친 뒤, 인출책을 통해 돈을 현금화했습니다.
폭력조직은 계좌로 입금된 금액의 2%를 수수료로 챙겼습니다.
경찰이 확인한 범죄 수익금만 6억 원이 넘습니다.
[하정섭/경남경찰청 반부패 수사2계장 : "(대포통장을) 전화금융사기 조직에 공급하기만 하면 특별한 노력이 없어도 일정 수익액이 계속 창출이 된다는 점에서 조직폭력배들이 가담할 이유가 되고요."]
전화금융사기 조직은 "가상화폐 투자 피해를 회복해주겠다"며 피해자들의 명의로 대출을 받은 뒤 이 돈을 가로챘습니다.
피해자 109명이 건넨 돈은 46억 원, 경찰이 은행 지점 150여 곳의 CCTV에서 인출책을 특정하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서울 등의 은행 150여 곳에서 모두 천2백여 차례나 피해액을 인출했습니다.
경찰은 12명을 사기와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전화금융사기 총책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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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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