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 찾고 간담회 열고…여야, R&D 예산 ‘여론전’ 나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앞줄 왼쪽 두번째)를 비롯한 당 관계자들이 15일 오후 대전 유성구 신동 기초과학연구원(IBS) 중이온가속기연구소를 찾아 중이온가속기 라온(RAON)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도 연구개발(R&D) 예산안을 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대덕특구)를 찾아 정부·여당을 상대로 공세를 폈다. 국민의힘은 청년 연구원들을 국회로 초청해 간담회를 열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대전 대덕특구 기초과학연구원에서 과학기술개발 연구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내년도) 연구개발 예산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삭감돼 연구개발 현장에 매우 큰 지장을 초래하고 연구자의 생계가 위협받는 황당한 사태가 벌어졌다”며 “당력을 총동원해 반드시 연구개발 예산을 복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이 대표의 대전 방문은 단식치료 이후 당무에 복귀한 뒤 첫 민생 현장 행보다. 대덕특구 등 과학기술 분야에 특화된 충청 지역 민심에 호소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간담회에 앞서 당 최고위원회의도 대전시당에서 주재하고 “최근 서울을 늘려 나가겠다는 황당무계한 포퓰리즘적 주장이 국민의 걱정거리를 늘렸다”며 충남 내포혁신도시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15일 국회 국민의힘 회의실에서 열린 \

국민의힘도 이날 국회에서 이공계 청년 연구원들과 연구개발 예산 관련 간담회를 열었다.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이 자리에서 “내년도 예산을 조정·편성하는 과정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몸을 낮춘 뒤 “삭감에 따른 부작용이 없도록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유 의장은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연구개발 예산은 삭감이 아니라 재구조화란 표현을 쓰는 게 맞는다. 지난 3년간 급격하게 늘어난 예산이 적절하게 쓰였는지 평가하고, 그 재원을 재구조화해 더 효율적으로 쓰이도록 하자는 게 (내년도) 예산을 편성한 정부의 방침”이라며 예산 삭감을 거듭 ‘효율화’라고 해명했다.

대전/고한솔 기자 sol@hani.co.kr, 선담은 기자 s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