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韓에 ‘SM-6 요격 미사일’ 판매 잠정 승인

탄도·순항미사일 등 요격 가능
도입 땐 더 촘촘한 방공망 구성

미국 정부가 14일(현지시간) 한국에 SM-6 함대공 요격 미사일을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판매하기로 잠정 승인했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이날 미 국무부가 한국 정부가 요청한 6억5000만달러(약 8500억원) 규모의 SM-6 미사일과 관련 장비의 구매를 승인함에 따라 의회에 판매 계획을 알리는 서한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DSCA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최대 38기의 SM-6 미사일 구매를 요청했다. 한국 방위사업청은 지난 3월 제150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KDX-Ⅲ 이지스 구축함에 탑재하기 위한 미국산 SM-6 미사일을 FMS 방식으로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의 구축함 존 폴 존스함이 2014년 6월 19일 무기 시스템 실사격 시험 중 SM-6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미 국방부 제공

SM-6는 최대 사거리가 400㎞ 이상이며, 미사일이 자체 레이더로 목표를 직접 추적하는 능동형 유도 체계를 채용해 함정의 동시 교전 능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항공기,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을 모두 요격할 수 있고, 미국은 지난해 일본에도 판매를 결정했다.

SM-6를 도입하면 더욱 조밀한 해상 방공망 구성이 가능해져 북한 순항미사일, 탄도미사일 등에 대한 대응 능력이 한층 강화된다는 게 한국 정부 판단이다.

DSCA는 “이번에 제안한 판매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정치적 안정과 경제 발전을 돕는 세력인 주요 동맹의 안보를 개선함으로써 미국의 외교 정책 목표와 국가 안보 목적을 지원할 것”이라며 “이번 판매는 현재와 미래의 위협에 대응하는 한국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미국 및 다른 동맹국들과의 상호운용성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은 이러한 물품을 군에 도입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이번 판매 제안으로 인해 미국의 국방 준비태세에 부정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DSCA는 이번 매각을 이행하기 위해 프로그램 및 기술 검토를 포함한 프로그램 기술 감독 및 지원 요건과 관련, 미국 정부 및 계약업체 직원이 한국을 방문하고, 교육 및 유지보수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