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영 "21년 전 데뷔작 '렌트', 이번이 마지막…조권에 인수인계"

강진아 기자 2023. 11. 15. 19:1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엔젤'로 저는 이번 공연이 마지막 시즌일 것 같아요. 조권씨처럼 '엔젤' 역할이 찰떡인 후배 배우들에게 자리를 내주는 것도 선배의 미덕이죠."

이번 공연에서 김호영과 함께 '엔젤' 역으로 새로 합류한 조권도 기대감을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강진아 기자=조권이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열린 뮤지컬 '렌트' 프레스콜에서 말하고 있다. 2023.11.15. aka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엔젤'로 저는 이번 공연이 마지막 시즌일 것 같아요. 조권씨처럼 '엔젤' 역할이 찰떡인 후배 배우들에게 자리를 내주는 것도 선배의 미덕이죠."

지난 2002년 뮤지컬 '렌트'로 데뷔한 배우 김호영이 긴 세월 이 작품과 함께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거리의 드러머 '엔젤' 역으로 뮤지컬에 데뷔했고 2004년과 2007년 그리고 13년 만인 2020년에 같은 역을 맡았다.

그는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렌트'에 '오직 오늘뿐'이라는 테마가 있다. 저도 이번 '엔젤'이 마지막인 만큼 매순간 '오직 오늘뿐'이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연습하면서 연출들과 농담 삼아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전 세계에서 제가 최장수 최고령 엔젤일 것 같다고요.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는 말에 저도 되려 처음 데뷔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애정을 더 갖게 돼요. 요즘 인수인계를 하면서 즐기고 있죠.(웃음)"

[서울=뉴시스]뮤지컬 '렌트' 공연 사진.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2023.11.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렌트'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현대화해 뮤지컬로 옮긴 작품이다.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 사는 가난한 예술가들의 꿈과 열정, 사랑과 우정 그리고 삶에 대한 희망을 그린다.

브로드웨이의 천재 극작·작곡가 조나단 라슨의 자전적인 이야기다. 그와 친구들의 삶 속에 늘 존재했지만 사회적으로 터부시됐던 동성애, 에이즈, 마약 등의 이야기를 수면 위로 드러낸다. 록, R&B, 탱고, 발라드, 가스펠 등 다양한 음악 장르와 혼합해 오페레타 형식으로 완성했다. 브로드웨이에서 1996년 초연했고, 한국에선 지난 2000년 처음 선보였다.

김호영은 "작품의 소재와 배경이 우리와 거리가 멀다고 느낄 수 있지만, 사실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인생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금까지 20여년 넘게 사랑받는 이유"라며 "대표곡인 '시즌스 러브' 등을 부를 때 관객들은 각자 추억을 소환해 울고 웃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뮤지컬 '렌트' 공연 사진.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2023.11.15. photo@newsis.com

이번 공연에서 김호영과 함께 '엔젤' 역으로 새로 합류한 조권도 기대감을 전했다. 그는 "부담감보다 굉장히 흥분되고 기대된다"며 "호영이 형에게 '엔젤'의 노하우를 잘 전수받아서 그 에너지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평소 하이힐을 자신의 페르소나라고 강조해온 그는 이전 시즌 엔젤들보다 굽 높이를 훨씬 더 높였다고 자랑했다. 그는 "저는 구두를 신으면 슈퍼히어로가 된 기분이다. 엔젤의 페르소나는 가발, 치마, 하이힐 등 뭘까 많이 생각했다. 그건 온전한 사랑"이라며 "조권 개인은 어려울 수 있지만, 엔젤로 무대에서 살 땐 사랑을 다 퍼줄 수 있겠다는 기대가 생겼다"고 전했다.

그동안 '팬텀싱어'의 '포레스텔라' 활동에 집중해온 배두훈도 3년 만에 '렌트'로 무대에 복귀했다. 그는 "오랜 기간 뮤지컬을 쉬다가 복귀해서 무척 떨리고 기대된다. 고향에 온 기분"이라며 "사실 걱정이 컸다. 공연을 그만큼 쉬었다는 건 감각이나 기술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서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배우들과 더 끈끈한 유대로 작품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뮤지컬 '렌트' 공연 사진. (사진=신시컴퍼니 제공) 2023.11.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맘마미아!'의 '소피' 역으로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선보였던 김환희도 정반대 이미지를 보여준다.

그는 "처음에 연출이 제게 착한 아이냐, 나쁜 아이냐고 질문했다. 제가 착한 아이라고 답했더니, 착한 환희는 집에 두고 이 작품 속에선 나쁜 애로 살았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그 말을 듣고 해방감이 들어서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다"며 "내면의 아픔을 가진, 되바라지고 섹시한 미미를 구현하고자 걸음걸이와 눈빛, 말투, 옷 등 일상생활부터 다르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아홉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이번 공연은 지난 11일 개막해 내년 2월25일까지 이어진다. 지난 시즌에 출연한 장지후, 정원영, 배두훈, 김호영, 전나영, 정다희가 돌아왔고 임정모와 배수정은 새로운 캐릭터로 발탁됐다. 또 백형훈, 김환희, 이지연, 조권, 윤형렬, 김수연, 구준모가 새롭게 합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