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재벌 톱10 순위 유지하나…A등급 8인방 중 절반은 다년계약자, 최대어는 122홈런 1루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 눈에 봐도 100억원대 계약이 가능한 초대형 FA가 안 보인다. 2022-2023 FA 시장까지 집계한 FA 통산계약총액 톱10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KBO가 15일 2023-2024 FA 신청대상자를 발표했다. 총 34명이며, 신규 12명, 재자격 8명, 자격유지 14명이다. 등급 별로 살펴보면 A등급 8명, B등급 14명, C등급 12명이다. 이번 FA 시장은 지난 1~2년과 달리 거품이 빠질 것으로 보인다. 100억원대 계약이 가능한 FA가 안 보인다.
A등급만 봐도 답이 나온다. A등급은 주권, 문승원, 한유섬, 심창민, 홍건희, 양석환, 박세웅, 구자욱 등 8명이다. 그런데 8명 중 4명이 이미 현 소속팀과 비 FA 다년계약이 체결된 상태다. 문승원이 SSG 랜더스와 2022년부터 5년 55억원, 한유섬이 SSG와 2022년부터 60억원, 구자욱이 삼성 라이온즈와 2022년부터 5년 120억원, 박세웅이 올 시즌부터 롯데 자이언츠와 5년 90억원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결국 남은 A등급은 주권, 심창민, 홍건희, 양석환 등 4명이다. 그러나 이들이 FA를 신청해도 최대어라고 불릴 선수는 양석환 정도다. 특히 주권은 올 시즌 42경기서 1승2패5홀드 평균자책점 4.40, 심창민은 올 시즌 5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2.70이었다.
홍건희는 64경기서 1승5패22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3.06으로 분전했다. 최근 3년 연속 2~3점대 평균자책점에 43세이브, 31홀드를 적립했다. 불펜 투수들 중에선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한데 전통적으로 불펜 투수는 아주 좋은 대우를 받지는 못했다.
양석환은 올 시즌 140경기서 타율 0.281 21홈런 89타점 73득점 OPS 0.787 득점권타율 0.261. 통산 897경기서 타율 0.265 122홈런 499타점 OPS 0.758. 3년 연속 20홈런에 OPS 0.7~0.8이었다. 리그 1루수들이 최근 워낙 생산력이 떨어지면서 최대어로 분류되는 건 사실이지만, 80~100억원대 계약이라면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게 사실이다.
오히려 B~C등급에 알짜가 숨어있을 수 있다. B등급의 안치홍과 전준우가 아무래도 눈에 띈다. 특히 안치홍은 지난 4년간 40홈런, 257타점을 적립했다. 애버리지는 2할8푼에서 3할대 초반까지 기록했다. 2루수와 1루수를 겸할 수 있고, 통산타율도 0.297이다.
▲역대 FA 계약총액 톱12(비FA 다년계약 제외)
1위 양의지(두산)-277억원(2019년 125억원+2023년 152억원)
2위 김현수(LG)-230억원(2018년 115억원+2022년 115억원
3위 최정(SSG)-192억원(2015년 86억원+2019년 106억원
4위 강민호(삼성)-191억원(2014년 75억원+2018년 80억원+2022년 36억원)
5위 이대호(은퇴)-176억원(2017년 150억원+2021년 26억원)
6위 손아섭(NC)-162억원(2017년 98억원+2022년 64억원)
7위 나성범(KIA)-150억원(2022년 150억원)
8위 황재균(KT)-148억원(2018년 88억원+2022년 60억원)
9위 최형우(KIA)-147억원(2017년 100억원+2021년 47억원)
10위 박민우(NC)-140억원(2023년 140억원)
11위 박석민(NC)-130억원(2016년 96억원+2020년 34억원)
12위 양현종(KIA)-125억5000만원(2017년 22억5000만원+2022년 103억원)
업계 분위기를 종합할 때 양석환과 안치홍이 최대어로 분류된다. 그러나 이들이 초대형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이는 분위기는 아니다. 때문에 2022-2023 FA 시장까지 FA 통산계약총액 누적순위 탑10은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4년 전 롯데와 2+2년 계약을 맺은 안치홍이 85억원 이상의 계약을 따내야 박민우를 제치고 10위에 오른다. 4년 전 롯데와 4년 34억원 계약을 맺은 전준우는 104억원 이상의 계약을 따내야 10위권에 진입할 수 있다.
본격적인 FA 시장은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이 끝나고 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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