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 나온 영화도 대박···애국심 힘입은 中영화 매출 9조 넘어

김태원 기자 2023. 11. 15.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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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의 애국심과 전통문화 사랑이 최근 스크린에서도 빛을 발한 것으로 보인다.

자국산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현지 영화관 박스오피스 매출이 500억4200만위안(약 9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덩타(燈塔)의 데이터분석가 천진은 "중국 영화 시장의 회복세가 강해 연간 박스오피스는 550억위안(약 9조9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출 상승은) 춘제(春節·중국의 설)와 여름철에 나온 인기 영화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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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 인스타그램 캡처
[서울경제]

중국인들의 애국심과 전통문화 사랑이 최근 스크린에서도 빛을 발한 것으로 보인다. 자국산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현지 영화관 박스오피스 매출이 500억4200만위안(약 9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증권일보 등 중화권 매체들은 전날 기준 올해 중국의 영화 티켓 매출이 이와 같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중국 박스오피스 매출은 2017년 500억위안을 처음 넘어선 이래 2019년에는 641억4천900만위안(약 11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에 2020년 204억1700만위안(약 3조7000억원), 2021년 472억5800만위안(약 8조5000억원), 2022년 300억6700만위안(약 5조4000억원)으로 지난 3년간은 암흑기를 겪었다. 그러다가 다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 전문가들은 올해가 아직 한 달 이상 남았다는 점에서 박스오피스 매출이 코로나 이전 수준에 근접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점친다.

전문가들은 중국 영화 시장 매출 증가가 자국산 영화의 흥행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한다.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덩타(燈塔)의 데이터분석가 천진은 "중국 영화 시장의 회복세가 강해 연간 박스오피스는 550억위안(약 9조9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출 상승은) 춘제(春節·중국의 설)와 여름철에 나온 인기 영화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만강홍'(滿江紅), '유랑지구2'(流浪地球2), '고주일척'(孤注一擲), '사라진 그녀'(消失的타<女+也>) 등 '대목 영화'들의 흥행에 힘입어 올해 춘제 매출액은 67억6600만위안(약 1조2000억원·역대 춘제 시즌 2위), 여름철 매출은 206억2100만위안(약 3조7000억원·역대 여름 시즌 신기록)을 각각 기록했다.

클라라가 ‘유랑지구2’에 출연한 모습. 영화 스틸컷

특히 중국의 역대 흥행 순위 5위에 오른 ‘유랑지구’의 후속편 ‘유랑지구2’는 한국 배우 클라라(본명 이성민)가 출연한 영화로 지난 1월22일 현지 개봉 첫날 중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4일 만에 16억4000위안(2984억원)을 벌어들였다.

클라라뿐만 아니라 류더화(劉德華·유덕화), 우징(吳京·오경) 등 중화권 인기 배우가 출연한 이 영화는 지난 5월10일 국내에서도 개봉한 바 있다.

증권일보는 올해 중국 영화계 특징으로 '전통 배경 영화'가 선전했다는 점을 꼽았다.

장이머우(張藝謨) 감독이 남송(南宋) 시기를 그린 서스펜스물 '만강홍'은 2015년 탄생한 판타지물 '착요기'(捉妖記) 이후 처음으로 연간 박스오피스 정상을 바라보는 고대 배경 영화가 됐다.

중국 싱크탱크 판구의 장한 연구원은 '만강홍'의 흥행 성공에 대해 "영화 자체의 높은 품질이 한 측면이라면 다른 측면은 국가가 우수한 전통문화의 창조적 전용과 혁신적 발전을 대대적으로 추진하는 상황의 수혜자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진핑 국가주석과 중국공산당은 최근 들어 중국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강조하고 있다.

80%대를 유지해온 중국산 영화의 비중은 올해도 83.4%로 외화를 크게 앞섰고 박스오피스 상위 10편은 모두 중국 영화로 채워졌다. 최근 10년 새 해외 블록버스터의 중국 내 비중은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2019년 미국 디즈니의 블록버스터 '캡틴 마블'은 중국 매출액 10억위안(약 1800억원)을 넘기도 했지만 올해 나온 속편 '더 마블스'는 최종 스코어가 3억위안(약 540억원)에도 못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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