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엘리트→싱가포르 귀화 국대' 송의영 "한국과 대결 상상 못 했는데... 선수들도 긴장했다" [현장 일문일답]

서울월드컵경기장=박재호 기자 2023. 11. 15.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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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국가대표 공격수 송의영(30·수라바야)이 한국과 대결하는 소감을 전했다.

한국에서 초중고교를 다닌 송의영은 2012년 여의도고를 졸업하면서 당시 이임생 감독이 이끄는 싱가포르 명문 홈 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

송의영은 "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한국을 상대로 우리 선수들이 긴장이 많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준비를 많이 했다. 원정에서 홈팀 열기에 주눅 들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경기 전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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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박재호 기자]
송의영. /사진=싱가포르축구협회 갈무리
송의영. /사진=싱가포르축구협회 갈무리
싱가포르 국가대표 공격수 송의영(30·수라바야)이 한국과 대결하는 소감을 전했다.

싱가포르는 오는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대한민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1차전을 치른다.

FIFA 랭킹 155위 싱가포르는 24위 한국에 크게 뒤진다. 역대 전적도 2승3무21패로 압도적인 열세다. 양 팀의 마지막 맞대결은 33년 전으로 올라간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7-0으로 승리한 바 있다.

싱가포르 선수 중 익숙한 한국 이름이 눈에 띈다. 한국계 공격수 송의영이다. 한국에서 초중고교를 다닌 송의영은 2012년 여의도고를 졸업하면서 당시 이임생 감독이 이끄는 싱가포르 명문 홈 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 싱가포르 무대에서 꾸준히 활약하던 송의영은 2018년 귀화를 추진했고 2021년 싱가포르 시민권을 취득해 그해 11월 키르기스스탄과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싱가포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4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송의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송의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송의영은 지난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에서 대구FC를 상대로 2경기 연속골을 넣은 바 있다. 이제 싱가포르 유니폼을 입고 한국을 상대하게 됐다.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 일본 출신 니시가야 타카유키 감독과 송의영이 참석했다.

송의영은 "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한국을 상대로 우리 선수들이 긴장이 많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준비를 많이 했다. 원정에서 홈팀 열기에 주눅 들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경기 전 각오를 전했다.
◆ 다음은 송의영과 일문일답.

-귀화 이후 한국 축구의 성지와도 같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서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월드컵 예선은 축구를 시작하면서 꿈꿨던 무대고 긴장도 된다. 한국 유소년 선수들도 저와 같은 꿈을 꿀 것이다. 한국 분들 앞에서 경기를 뛴다는 게 감사하다.

-한국에 남아있는 친지들은 한국과 붙는 것에 어떤 반응인가?

▶한국과 뛰기 전에 괌과 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친지들이 꼭 이겨서 한국에 오라고 했다. 사실 귀화할 때부터 한국과 붙을 거라고 상상도 못 했다. 사실. 한국 팬들 앞에서 경쟁력 있는 선수로 남고 싶다.

송의영. /사진=싱가포르축구협회 갈무리
송의영(오른쪽). /사진=싱가포르축구협회 갈무리
-귀화하게 된 과정과 힘들었던 점은?

▶한 나라를 대표해 국가대표로 뛰는 건 영광이라 생각했다. 처음 싱가포르 국가대표로 뛸 때 많이 긴장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전보다 많이 편해졌다. 동료들과 가깝게 지내며 한팀으로서 뛰고 있다.

-한국의 추운 날씨 대비책은?

▶처음에 한국에 들어와서 굉장히 춥게 느껴졌다. 동료들도 첫날 훈련에서 몸을 못 움직이겠다 할 정도였다. 하지만 훈련 이틀 차는 좀 나아졌다. 저는 겨울에 익숙하지만 이런 날씨에 경기한 지 오래됐기 때문에 적응에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한국 선수들에 대한 대비책은?

▶실제로 동료들이 저한테 많이 물어봐서 이야기를 해주고 영상도 보여줬다. 특히 한국 선수들 피지컬이 좋아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실전은 또 다르다. 전반전에 어떻게 잘 적응하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

위르겐 클린스만(왼쪽) 감독과 손흥민. /사진=대한축구협회
손흥민. /사진=대한축구협회
위르겐 클린스만(왼쪽) 감독과 손흥민. /사진=대한축구협회
한편 타카유키 감독은 "초대해줘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자리고 좋은 기회다. 최선을 다해 100%를 쏟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앞서 진행된 한국팀 기자회견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 라이언시티(싱가포르)가 ACL에서 전북 현대를 2-0으로 꺾은 것이 "우리에게 주는 일종의 경고"라고 언급했다. 손흥민도 "토트넘 프리시즌 때 라이언시티와 맞붙었다. 제가 뛰는 전반 동안 1-1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를 뛰면서도 위협적인 선수들이 많았다. 감독님 말처럼 진중하게 경기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이에 대해 타카유키 감독은 "엄청나게 자신감을 불어주는 건 맞지만 클럽과 국가대표 전력은 다르다. 송의영이 한국 선수들과 경기해본 경험이 있어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고 말했다.

조국인 일본 대표팀과 유사한 축구 스타일을 보여줄 것인지 묻자 "일본에서 자라면서 축구를 배웠고 일본 DNA는 있다. 하지만 감독으로서 선수들의 유형을 파악하고 선수들의 능력을 크게 끌어내는 축구를 하겠다"고 전했다.

경계하는 한국 선수가 있냐고 묻자 "한국 선수들은 모두 높은 레벨에서 플레이한다. 경험적인 부분에서도 한국이 강할 것이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고 원팀으로서 플레이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흥민. /사진=뉴스1
훈련중인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 /사진=뉴스1

서울월드컵경기장=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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