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 효과…영국 인플레 2년 만에 최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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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인플레이션이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KPMG UK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야엘 셀핀은 에너지가격의 하락 영향이 커 "이 자체로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로 보기 어렵다"며 영란은행이 내년 하반기까지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영국은 여전히 미국과 유로 지역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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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선 빠르면 내년 중순 금리인하 기대감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영란은행(BOE)이 이르면 내년 중반쯤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통계청은 10월 영국의 소비자물가가 전년동기보다 4.6% 상승해 9월의 6.7% 상승률과 비교해 크게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1년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로 경제학자들이 예상해온 4.7%보다도 더 낮다.
미국의 10월 CPI와 마찬가지로 10월 중 석유 및 가스 가격이 7% 하락한 것이 전체 상승률을 낮추는데 큰 영향을 줬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도 전 달의 6.1%에서 5.7%로 둔화됐다. 9월부터 10월까지 소비자물가는 오르지 않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 파운드화는 CPI 발표 후 0.2% 하락한 달러당 1.2469에 거래됐다.
KPMG UK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야엘 셀핀은 에너지가격의 하락 영향이 커 “이 자체로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로 보기 어렵다”며 영란은행이 내년 하반기까지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영국은 여전히 미국과 유로 지역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높다. 경제학자들은 영란은행이 내세운 2% 물가 목표까지 가려면 최소 1년은 더 걸릴 것이며 따라서 내년 하반기까지는 금리 인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전 날 발표된 영국 노동부 데이터에 따르면 영국도미국과 유사하게 임금 상승률은 기록적으로 높고 실업률은 4.2%로 여전히 낮다.
BOE는 지난 두 번의 회의에서 금리를 5.25%로 안정적으로 유지하기로 했으며, 금융 시장에서는 언제 금리 인하로 전환할 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현재 트레이더들은 내년 6월 첫 번째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앤드류 베일리 BOE 총재 등 영란은행 고위급은 2025년까지는 2%대 물가가 어려울 것이라며 경기둔화 전망에도 금리는 당분간 제한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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