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희일비 없다' 닮은 꼴 삼성화재-대한항공, 두 사령탑 여유에 '선두권 빅뱅' 기대감 부푼다 [인천 현장]

[스타뉴스 | 인천=안호근 기자]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왼쪽),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 /사진=KOVO

시즌 초반 무서운 상승세를 달리는 대전 삼성화재, 그리고 핵심 선수의 이탈 속에서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인천 대한항공. 두 팀의 공통점은 젊은 선수들이 기대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 팀 사령탑은 모두 여유를 보였다. 단순한 경기 결과보다 그 과정에 더 만족감이 있기 때문이다. 선순환 속 양 팀은 나란히 상위권에서 경쟁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삼성화재는 15일 오후 7시부터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1라운드에선 삼성화재가 풀세트 접전 끝에 웃었다. 이 경기를 시작으로 삼성화재는 5연승을 달렸다.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를 필두로 박성진과 김정호 등이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컵대회에서 기량발전상(MIP)를 차지한 박성진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2라운드 시작과 함께 안산 OK저축은행전에서 패하며 연승 행진이 마감됐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여유를 보였다. "이번 시즌은 어떤 팀이 누굴 이기든 이상하지 않다. 연승을 계속하면 좋지만 전승 우승하는 팀은 안 나올 것"이라며 "너무 일희일비하지 말고 다음 준비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삼성화재 박성진. /사진=KOVO

지난 두 시즌 모두 우승을 차지한 대한항공은 까다로운 팀이지만 자신들만의 배구를 펼치겠다는 것에 집중한다. 김 감독은 "OK전에서 중요한 순간에 연결 등에서 많은 범실이 나왔다. 그런 것 때문에 졌다고 생각한다"며 "대한항공은 전력이 좋고 까다로운 팀이다. 그런 부분이 나오면 어렵다고. 상대 분석도 했지만 우리가 하지 말아야 할 범실을 줄여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서 보완하는데 주력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도 상황은 비슷했다. 상대를 신경쓰기 보다는 우리의 배구를 펼치는데 주력한다. 거기에 승리 해법이 있다는 자신감이기도 하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확실히 삼성화재가 작년과 비교해 훨씬 더 강팀이 된 건 맞다. 좋은 선수들 들어왔고 플레이 스타일도 바뀌었다"면서도 "우리 걸 좀 더 잘해야 한다. 특히 서브 부분에서 더 잘 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의 '잇몸 배구'는 더 놀랍다. 정지석은 여전히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고 곽승석도 아직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다.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도 마찬가지. 그럼에도 정한용과 임동혁, 조재영, 이준 등이 동반 활약을 펼치며 4연승을 이끌었다.

대한항공 정한용. /사진=KOVO

특히 3년 차 정한용은 공격 성공률 60.12%로 종합 2위, 127점으로 득점 7위, 세트당 평균 0.39개로 서브 4위에 올라 있다. 의정부 KB손해보험과 1라운드 맞대결에선 29득점으로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 2라운드 경기에선 데뷔 첫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날아올랐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정한용에 대해 "많이 성장한 건 맞다. 다 훈련에서 그만큼 노력했기에 나온 결과다. 정한용이 입단 후부터 정말 게을리 하지 않고 열심히 한 결과"라며 "물론 훈련 과정에서 나온 좋은 기술들을 코트 안에서 더 보여줄 면도 있다. 지금처럼 열심히 하면 훨씬 더 좋은 활약 보일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한용 외에도 누가 나오더라도 빈자리를 잘 메워주는 탄탄한 뎁스가 강점이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그 부분은 인정한다. 누가 들어오더라도 빈 한 자리를 잘 메워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비결로 "훈련 내용이다. 나쁜 훈련이 하나도 없다. 선수들이 (내가) 어떤 걸 원하는지 다 알기 때문에 다들 나아지고 싶다는 생각으로 임하기 때문"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대한항공과 삼성화재는 나란히 5승 2패를 기록 중이다. 승점은 각각 16과 14. 이날 결과에 따라 순위가 맞바뀔 수 있기에 더욱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는 대결이다.

인천=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