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국가대표'로 한국 팬들 만날 송의영 "설레고 긴장돼"

지난 2021년 시민권 취득 후 국가대표 승선

[서울=뉴시스] 귀화한 한국계 공격수이자 싱가포르 국가대표 송의영. (사진=싱가포르축구협회 SN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귀화한 한국계 공격수송의영(수라바야)이 '싱가포르 국가대표'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나선다.

싱가포르 대표팀은 오는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1차전을 치른다.

싱가포르는 FIFA 랭킹 155위로 24위의 한국보다 전력상 약체로 평가받지만 원팀으로 이변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특히 싱가포르에서는 송의영의 존재가 이목을 끈다. 송의영은 인천 출신으로 한국에서 초·중·고교를 나왔다. 2012년 싱가포르 홈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면서 싱가포르와 연을 맺었다.

이후 싱가포르 무대에서 꾸준하게 활약한 실력을 인정받았고, 2021년 싱가포르 시민권을 취득하며 국가대표까지 됐다.

송의영이 내일 한국전에 나선다면 싱가포르의 공격 지역에서 힘을 더할 예정이다.

생애 처음으로 적으로 한국을 상대하게 된 송의영은 "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한국을 상대해 나도 선수들도 긴장한 건 사실이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며 "많은 홈 팬들 앞에서 뛰게 돼 긴장하고 주눅들 수 있으나 그러지 않고 준비한 대로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팀 동료들이 '몸을 못 움직이겠다'고 할 정도로 추위 적응에 어려웠다. 둘째 날은 '어제보다 낫다'며 적응했지만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며 "(한국 출신이다 보니) 선수들이 나에게 한국 선수들을 많이 물어봤고 (관련 내용을) 이야기해 줬다. (그러나) 듣는 것과 경험하는 건 차이가 있다. 전반전에 어떻게 빨리 적응하고 대응할지가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비록 원정팀 소속이지만, 한국에서 축구 선수의 꿈을 키웠던 터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뛴다는 사실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송의영은 "어린 시절 축구를 시작할 때 꿈꾸던 무대다. 설렜지만, 동시에 긴장도 됐다. 원정이지만 한국 팬들 앞에서 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며 "한국 팬들 앞에서 경쟁력 있는 선수라는 점과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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