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귀화→한국 상대’ 송의영, “이런 상황 상상 못했으나 설레고 감사해”

허윤수 2023. 11. 1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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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한국과 맞대결
송의영, 싱가포르 귀화 후 한국과 첫 만남
"한국 팬 앞에서 능력 있는 선수와 팀이란 걸 보여주고파"
싱가포르 귀화 선수인 송의영이 한국전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니시가야 다카유키 감독과 송의영이 한국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상암=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싱가포르 대표팀의 송의영(페르세바야 수라바야)이 대한민국과 마주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싱가포르(155위)는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24위)을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조별리그 C조 1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경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 5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니시가야 다카유키 감독과 함께 귀화 선수인 송의영(페르세바야 수라바야)이 선수단 대표로 참석했다.

송의영은 “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한국을 상대로 경기하기에 나도 선수단도 긴장하는 건 사실이지만 그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며 “원정팀이다보니 주눅들 수도 있지만 준비한대로 경기하는 게 중요할 것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송의영은 여의도 고등학교를 거쳐 2012년 홈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며 싱가포르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실력을 인정받아 리그 최정상급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혔고 2021년 귀화와 함께 싱가포르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싱가포르 대표팀 일원이 된 송의영은 한국 축구의 성지로 불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그는 “축구를 시작할 때부터 꿈꾸던 무대”라며 “설렘과 동시에 긴장도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원정팀 자격으로 왔지만 한국 사람들 앞에서 경기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일을 생각하지 못했다”는 송의영은 “내일 경기를 뛸 수 있게 돼서 감사함이 크다. 한국 팬들 앞에서 능력 있는 선수와 팀이란 걸 보여주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싱가포르와 한국의 전력 차는 분명하다. 상대 전적에서 싱가포르는 2승 3무 21패로 크게 뒤처진다. 최근 맞대결은 1990년 9월 아시안게임으로 0-7 대패를 당했다. 싱가포르의 마지막 승리는 1968년 8월까지 거슬러 가야 한다.

송의영은 선수단에 “한국 선수는 기술, 신체적으로 뛰어나기에 잘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면서 “듣는 것과 경험하는 건 큰 차이가 있기에 전반전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고 대응하는 게 중요할 거 같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송의영과의 일문일답>

-각오 밝혀달라.

△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한국을 상대로 경기하기에 나도 선수도 긴장하는 건 사실이다. 그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원정팀이다 보니 주눅들 수 있지만 준비한 대로 경기하는 게 중요할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ACL에서 싱가포르 팀이 K리그 팀을 꺾은 경기 결과를 언급했다.

△많은 팀 동료가 한국 선수와 경기한 경험이 있다. 그런 게 내일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귀화 이후에 싱가포르 선수로 한국 축구의 성지를 찾게 됐다.

△축구를 시작할 때 꿈꾸던 무대다. 설ㅤㄹㅔㅆ던 건 사실이다. 동시에 긴장도 됐다. 많은 어린 선수가 나처럼 꿈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원정팀 자격으로 왔지만 한국 사람들 앞에서 경기를 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 한국에 있는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

△한국과 경기하기 전에 괌과 플레이오프를 했다. 그 경기 전에 꼭 이겨서 한국 오라고 부담감을 줬다. 나도 이런 일을 생각하지 못했다. 귀화하고 나서도 마찬가지다. 내일 경기를 뛸 수 있게 돼서 감사함이 크다. 한국 팬들 앞에서 능력 있는 선수와 팀이란 걸 보여주고 싶다.

- 2021년 11월 싱가포르 대표로 데뷔했다. 지난 시간 돌아보면 어땠고 귀화 선수로서의 부담감은 없었나.

△귀화해서 싱가포르로 뛰고 있지만 나라를 대표하는 게 목표였다. 처음엔 긴장도 했지만 내가 어떤 걸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게 숙제였다. 열심히 준비했고 플레이해 왔다. 지금은 많은 경기를 뛰고 나서 조금 편해진 건 사실이다. 팀 동료, 감독님과 가깝게 지내고 있고 한 팀으로 뛰고 있다.

- 싱가포르와 달리 한국의 추운 겨울 날씨에 적응하는 게 어렵진 않았나.

△대표팀과 한국에 들어왔을 때 날씨가 추워졌다는 걸 들었고 체감해 보니 정말 추웠다. 다음날 훈련하는데 선수들은 몸을 못 움직이겠다고 하더라. 이튿날엔 날씨가 좀 풀려서 선수들도 낫다고 했다. 나도 한국 겨울에 익숙한 사람이긴 하지만 이 날씨에 공을 차본 건 오래돼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코치진, 동료에게 한국 팀에 대해 조언을 해준 게 있나.

△선수들이 많이 물어봤다. 나도 영상 공유를 하며 주요 선수와 플레이 방식을 설명했다. 한국 선수는 기술, 신체적으로 뛰어나기에 잘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듣는 것과 경험하는 건 큰 차이가 있기에 전반전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고 대응하는 게 중요할 거 같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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