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美 금리인상 종결 시그널에 들뜬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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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낮은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 소식에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중시하는 물가지표인 근원 CPI상승률도 둔화했다는 점에 주목,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고 평가했다.
앞서 미 노동부는 전날 10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하고 산출하는 근원 CPI 상승률도 예상치(4.1%)보다 낮은 4.0%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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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내달 연준 '동결' 전망
코스피 53P 상승… 환율 28원 ↓
예상보다 낮은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 소식에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30원 가까이 급락(원화가치 강세)했다. 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중시하는 물가지표인 근원 CPI상승률도 둔화했다는 점에 주목,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고 평가했다. 연준이 높은 수준을 오래 유지할 수 있어도 더이상 금리를 올리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5일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53.42포인트(2.20%) 급등한 2486.67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48.96포인트(2.01%) 오른 2482.21에 개장한 뒤 장중 2%대 안팎의 상승세를 지속했다. 코스닥지수는 15.17포인트(1.91%) 오른 809.36으로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8.10원(2.11%) 떨어진 1300.80원에 마감했다.
앞서 미 노동부는 전날 10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3.3%)를 하회한 것으로, 지난 7월 이후로 최저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하고 산출하는 근원 CPI 상승률도 예상치(4.1%)보다 낮은 4.0%로 집계됐다. 2년 만에 최저다. 에너지 가격이 떨어진 점이 CPI 상승세 둔화에 기여했다. 10월 휘발유 가격은 전월 대비 5% 하락했으며, 이에 힘입어 에너지 상품 가격은 4.9% 내렸다. KB증권은 "선행지표들을 보면 미 CPI가 내년 초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근원 CPI도 내년 중반까진 안정세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연준이 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통화긴축)적 발언에도 시장은 조기 인하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기준금리가 현재의 연 5.25~5.50%로 동결될 확률은 전날 85.5%에서 CPI 발표 후 94.5%로 높아졌다. 한때 동결 확률이100%에 이르는 등 시장은 연준의 금리 동결을 확신하고 있다. 내년 1월 동결 확률도 전날 74.9%에서 90.8%로 상승했다. 페드워치는 이르면 내년 5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웰스 파고의 안젤로 마노라토스 이코노미스트는 "파월은 여전히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것처럼 말했지만 본질적으로는 금리 인상을 끝냈고 내년 중반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이라는 시장의 견해를 바꾸지 못했다"고 전했다. 스티펠니콜라우스의 크리스 아렌스 투자전략가는 "연준 정책 방향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크게 바뀌었다"면서 "이제 연준의 금리 인하가 끝났다고 볼 뿐 아니라 내년 중반까지 두 차례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준이 내년 5월까지 금리를 0.5%포인트 이상 인하할 것이고, 내년 말까진 1%포인트 낮출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타델 설립자 켄 그리핀은 연준이 너무 빨리 금리를 인하하면 "2%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신뢰성을 잃을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도 동반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2.52%)를 비롯해 대만 자취안지수(1.26%), 호주 S&P/ASX 200지수(1.42%) 등이 모두 상승 마감했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0.55%)와 선전성분지수(0.68%),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0.70%) 종가도 상승로 플러스였다. 홍콩 항셍지수,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도 강세를 보였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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