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출신 ‘K팝 스타’ 탄생할까···‘SB 보이즈’ 내년 미국 데뷔

문가영 기자(moon31@mk.co.kr) 2023. 11. 1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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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출신 래퍼가 내년 K팝 아티스트로 미국 데뷔를 앞두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그룹 이름은 'SB 보이즈'다.

유 씨가 첫 멤버로, 또 다른 북한 출신 김석 씨와 중국계 미국인 에릭 하오(활동명 케니)가 합류했다.

'SB 보이즈'는 내년 미국 데뷔를 앞두고 있으며 멤버 두 명을 더 충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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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 출신 조미쉘 대표가 발탁
내년 초 5인조 남자 그룹 출격 준비
북한 출신 ‘SB 보이즈’ 멤버 유혁(왼쪽) 씨와 김석 씨 <사진 출처=월스트리트저널(WSJ) 홈페이지 캡쳐>
북한 출신 래퍼가 내년 K팝 아티스트로 미국 데뷔를 앞두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그룹 이름은 ‘SB 보이즈’다.

13살 때 한국으로 건너와 가수의 꿈을 키우고 있는 탈북자 유혁(23) 씨의 이야기다. 함경북도 경성에서 자란 유 씨는 집에 먹을 것이 없어 어려서부터 물건을 훔치거나 길거리에서 구걸하며 살았다. 12살이 되던 해 떨어져 살던 어머니가 찾아와 탈북을 권유했고, 어머니를 따라 나선 유 씨는 이듬해 서울에 발을 디딘다.

유 씨는 그러나 3살 이후 떨어져 살던 어머니와 거리감을 느껴 혼자 살기로 결정했고, 2년 후 아버지의 부고까지 전해들으며 충격을 받는다.

그는 “아버지는 늘 제 편이던 유일한 사람”이라며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이 된 느낌이었다”고 당시의 심경을 털어놨다.

이 때 학교 선생님이 국어와 시에 관심을 보이는 유 씨에게 랩 가사를 써보도록 제안했고, 유 씨는 이를 계기로 랩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접한다.

래퍼로 변신한 유 씨는 SM엔터테인먼트 출신으로 음악 프로듀싱 기업 ‘싱잉 비틀(Singing Beetle)’을 설립한 조미쉘 대표(36) 를 만나 연습생 생활을 하게 된다.

조 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에서 기획 및 아티스트 발굴, 육성, 제작, 완성, 홍보 등 전 과정을 책임지는 A&R(Artists and Repertoire) 담당자로 근무한 바 있다.

조 대표는 ‘SB 보이즈’라는 그룹명으로 멤버를 구성하고 있다. 유 씨가 첫 멤버로, 또 다른 북한 출신 김석 씨와 중국계 미국인 에릭 하오(활동명 케니)가 합류했다. ‘SB 보이즈’는 내년 미국 데뷔를 앞두고 있으며 멤버 두 명을 더 충원할 계획이다.

유 씨는 “나와 같은 어려움을 겪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며 “북한에서 온 사람이 큰 꿈을 꾸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소외된 계층도 큰 꿈을 가질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탈북자 구출을 돕는 미국 시민단체 ‘링크(LiNK, Liberty in North Korea)’의 박석길 한국지부장은 “유혁 씨 사례에서처럼 최근 탈북자들이 이전 세대에 비해 보다 개인주의적이고 야심 찬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며 “유튜브나 다른 소셜미디어에서 활동하며 탈북자가 무기력할 것이라는 편견과 싸우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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