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대북송금 의혹’ 안부수 아태협 회장에 보석 허가

기부금 등을 횡령하고 북한에 현금을 송금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이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수원고등법원 형사1부는 오늘(15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던 안 회장에 대해 직권 보석을 허가했습니다.

직권 보석은 피고인의 신청 없이도 재판부의 권한으로 석방을 허가하는 제도입니다.

지난해 11월 구속돼 재판을 받아왔던 안 회장은 오는 28일 구속기한 만료를 앞두고 있었는데, 법원이 보석을 허가하면서 1년 만에 풀려났습니다.

재판부는 보석 조건으로 보증금 5천만 원(보증보험으로 갈음), 주거지 이동 금지, 사건 관계자 접촉 금지 등을 걸었습니다.

안 회장은 2018년 12월과 2019년 1월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 등과 공모해 중국과 북한에서 김영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과 송명철 부실장 등을 만나 총 21만여 달러(약 2억 원)와 180만 위안(약 3억 원)을 건넨 혐의를 받습니다.

또 2018∼2019년 경기도 보조금과 쌍방울 등 기업 기부금으로 받은 돈 12억여 원, 쌍방울 등 기업 기부금 4억 8,000만 원을 빼돌려 개인 생활비와 유흥비 등으로 사용한 혐의도 받습니다.

지난 5월 1심 재판부는 이러한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안 회장에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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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 기자 (hwa0@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