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통장 공급해 범죄 수익금 세탁한 MZ 조폭들 줄구속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포통장을 공급하고, 수십억원의 범죄 수익금을 세탁해 수수료를 받아 챙긴 자금 세탁 조직원들이 경찰에게 붙잡혔다. 이 조직에는 조직폭력배(조폭)도 끼어 있었다.
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 반부패수사2계는 사기,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대포통장 유통 총책 A(20대)씨 등 12명을 구속하고, 8명은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보이스피싱에 이용될 계좌를 모집·유통하고, 보이스피싱 조직의 범죄수익금 46억원을 세탁해 수수료를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붙잡힌 이들은 크게 대포통장 공급 조직(15명), 범죄수익금 인출 조직(5명) 등 2개로 구성돼 있다. 20명 중 13명은 20~30대로 경찰이 관리하는 이른바 MZ 조폭(구속 9명)이었다.
대포통장을 공급한 조직원 대부분은 전북 군산과 익산 등에서 활동하는 조폭들로, 요식업 등을 목적으로 한 유령 법인을 세워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대포통장 70여개를 만들고서 이를 통장 1개당 200만원~250만원을 받고 세탁자금 인출 조직에 넘겼다.
경찰은 조폭들이 공갈이나 협박 등 평소에 하던 범행에 비해 수사기관에 노출되는 위험 부담이 적고, 경제적으로도 고정 수입이 창출되는 등 훨씬 이득이 되기 때문에 보이스피싱 조직과 공동 범행을 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허위 법인 명의로 대포통장을 만들어 보이스피싱 조직에 갖다 주기만 하면 바로 돈이 들어오는 등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인출책들은 수사기관의 감시를 피해 수차례 계좌 이체한 대포통장을 받고, 통장에 있던 범죄 피해금을 현금으로 인출해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기는 역할을 했다. 이 과정에서 인출의 대가로 범죄 수익금 2%를 수수료로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대포통장 유통책과 범죄수익금 인출책들이 범행을 통해 총 6억여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3월부터 지난달까지 자금세탁 조직에 대한 추적을 통해 이들을 검거했다. 또 대포통장을 공급받는 등 이번 범죄의 본부 격인 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해서는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대포통장 유통책 및 현금인출책 수사를 확대해 보이스피싱 범행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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