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기고 급한 마음 있다" 청백전 3점포 쾅! 커리어로우 굴욕 겪은 24세 거포, 명장의 신뢰 듬뿍 [김해피플]

김영록 2023. 11. 1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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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희? 내년엔 명예회복해야지(김태형 감독)!."

지난해 이대호가 은퇴했지만, 구단도 팬도 한층 더 성장한 한동희가 그 공백을 메워줄 거라 기대했다.

한동희를 향한 김태형 감독의 신뢰는 굳건하다.

김태형 감독은 "올해 한동희는 타석에서 쫓기고 급한 모습이 있었다. 타격하는 타이밍 자체가 너무 빨랐다. 결국 올해 부진은 심리적인 문제"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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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LG의 경기, 2회초 무사 1,2루 롯데 한동희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0.09/

[김해=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한동희? 내년엔 명예회복해야지(김태형 감독)!."

생애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우울한 기억을 홈런포에 실어 날려보낼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는 15일 김해 상동 2군 연습장에서 마무리캠프 자체 청백전을 치렀다. 이날 한동희는 3회말 신예 좌완 장세진을 상대로 좌월 3점포를 쏘아올리며 백팀의 5대1 승리를 이끌었다.

신인 때부터 '차세대 이대호'로 불렸다. 경남고 직계인데다, 요즘 보기드문 정통 거포라는 평가를 받았다. 2할대 초반 타율의 다소 거친 타격에도 불구하고 데뷔시즌 87경기 226타석, 2년차 59경기 207타석의 적지 않은 1군 기회를 받으며 성장했다.

3년차 시즌부터 눈을 떴다. 2020~2022년 3년간 홈런 48개, OPS(출루율+장타율)도 0.797-0.807-0.817로 순조롭게 성장했다. 볼넷도 늘어났고, 타구 속도는 리그 전체에서 첫손가락을 다퉜다. 지난해 이대호가 은퇴했지만, 구단도 팬도 한층 더 성장한 한동희가 그 공백을 메워줄 거라 기대했다.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롯데전. 3회초 무사 1루 이유찬의 3루 땅볼 때 2루 송구실책을 범한 한동희가 아쉬워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9.3/

오산이었다. 이대호라는 '우산'이 사라진 한동희는 주저앉았다. 1년 내내 부진이 이어졌다. 결국 타율 2할2푼3리 5홈런, OPS 0.583의 초라한 기록으로 시즌을 마쳤다.

시즌이 끝난 뒤 롯데는 대변혁에 직면했다. 단장과 감독을 비롯한 구단 수뇌부가 송두리째 바뀌었다.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이 부임했고, 이어 '사원 출신' 박준혁 단장이 선임됐다. 김민재 수석, 김광수 벤치, 김주찬 타격, 주형광 투수, 김민호 수비코치를 비롯한 1군 코칭스태프도 대부분 새로운 얼굴로 바뀌었고, 프런트 역시 대규모 인사이동이 이뤄졌다.

한동희를 향한 김태형 감독의 신뢰는 굳건하다. 지난 상견례에선 한동희의 볼을 쓰다듬으며 애정을 표하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은 "올해 한동희는 타석에서 쫓기고 급한 모습이 있었다. 타격하는 타이밍 자체가 너무 빨랐다. 결국 올해 부진은 심리적인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금 리듬감을 찾는 과정이다. 마무리캠프에서 다시 훈련하면서 자기 기량을 조금 찾은 것 같은데, 지금 모습을 잘 유지해서 내년에는 명예회복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2024년, 명장의 신뢰를 바탕으로 '부산 거포'로 우뚝 선 한동희를 볼 수 있을까.

김해=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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