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언론노조 "이동관 탄핵까지 국회 앞 끝장 농성" 돌입

김용욱 기자 2023. 11. 1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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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현 위원장 "윤석열 정권의 무도한 방송 장악은 깡패들이 하는 짓...방송 장악 폭력배"
KBS 본부장 "장악하려는 자들과 다시 부역하려는 자들이 손 맞잡고 공영방송 접수 시작"
15일 농성 돌입 "이동관 탄핵만이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공영 방송 지켜낼 수 있는 방법"

[미디어오늘 김용욱 기자]

15일 전국언론노조가 방송 독립법 수용과 이동관 방통위원장 탄핵을 촉구하며 국회 앞 끝장 농성에 돌입했다.

언론노조는 농성 돌입에 앞서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용산발 방송장악 폭력배들을 이동관 탄핵으로 분쇄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정권을 잡았다고 해서 공영방송에 낙하산 사장을 내려보내는 일이 또 벌어질 것이라고 우리는 감히 상상하지 못했다”며 “그 낙하산 사장이 KBS에 입성했다고 해서 법도 절차도, 노사 간의 합의도 깡그리 짓밟으면서 하루아침에 프로그램을 없애버리고 진행자를 내쫓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윤창현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의 거칠고 무도한 방송 장악은 민주시민의 행동 방식이 아니라 깡패들이 하는 짓”이라며 “방송 장악 폭력배라고 저는 그들을 명명하겠다”고 비난했다.

윤 위원장은 “KBS를 무도하게 짓밟고 있는 박민 일당이 일견 고맙기도 하다. 많은 국민이 아직 왜 방송법이 통과돼야 하는지, 왜 이동관 위원장이 탄핵당해야 하는지 고민하셨을 것 같다. 그러나 이런 고민을 박민이라는 인물이 윤석열의 낙하산이 몸소 증명해 보여줬다”고 비꼬았다.

이어 윤 위원장은 “우리는 다시 국회 앞에 섰다. 윤석열 정권 언론 탄압과 방송 장악의 꼭짓점에 있는 이동관을 반드시 끌어내려야겠다”며 “국민의 명령이다. 국회는 이동관 방송장악위원장을 즉각 탄핵하시라. 이동관이 탄핵당하는 그 순간까지 우리는 여기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촉구했다.

윤창현 위원장은 또 윤석열 대통령에게 “지금 즉시 방송법을 공포하시라. 당신의 거부권은 당신의 반민주적 반헌법 언론 장악을 온 세계에 공표하는 일이 될 것”이라며 “이동관 탄핵, 방송법 공포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싸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강성원 KBS 본부장은 “장악하려는 자들과 다시 부역하려는 자들이 손을 맞잡고 공영방송을 접수하기 시작했다”며 방송 편성표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강성원 본부장은 “매주 금요일이 되면 편성표라는 것들이 공개된다. 네이버에 검색만 해도 다 나오는 편성의 완성본”이라며 “단순히 업무 용이성을 위한 자료가 아니라 공공재인 전파를 국민들께 어떻게 쓸 것인지를 약속하는 사실상 대국민 약속과도 같은 제도”라고 설명했다.

강 본부장은 “그런데 그 대국민 약속이 박민 취임 이후 만 하루도 되지 않아서 모두 깨져버리고 파괴되어 버렸다”며 “주요 프로그램의 MC들이 어떤 납득할 만한 설명도 없이 하차했고, 주요 시사 프로그램은 불방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것들이 온전한 절차가 아니다. 편성 규약, 노사관계에서의 단체협약, 나아가서는 방송법을 위반한 매우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어떤 납득할 만한 설명이 없다. 오로지 하나 정권의 낙하산 박만이 취임하기 전 그리고 취임 후 단 하나의 변수만이 작용할 뿐”이라며 “정권의 낙하산이 내려오니까 이런 거다. 어제오늘 KBS 뉴스 보셨나? 땡윤 뉴스의 시대가 도래해 버렸다”고 주장했다.
강성원 본부장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국회 통과된 방송 독립 3법이 반드시 온전하게 살아남아 다시 공영방송이 바로 설 수 있는 토대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언론 장악 시계를 멈추기 위해 이동관 방통위원장 당장 탄핵하시라”고 촉구했다.

이호찬 MBC 본부장은 “지난 며칠 동안의 KBS 상황을 보면서 이래서 방송법 개혁이 필요하구나, 이래서 방송법 수용해야 하는구나, 이동관 탄핵해야 하는구나 절실하게 다시 한번 깨달았다”며 “권한이 없는 자가 정식 인사 발령도 내기 전에 프로그램 진행자를 하차시키고, 있던 프로그램들을 국민들에게 내보이겠다고 약속했던 편성표를 깡그리 무시하면서 일방적으로 폐지하는 이러한 행태들을 보면서, 정말 방송3법과 이동관 탄핵이 우리 국민들에게 정말로 절실한 문제이구나! 다시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호찬 본부장은 또 “KBS의 상황을 보면서, 법원의 결정이 없었다면 MBC마저 똑같은 일들이 벌어졌겠다고 생각하면서 참으로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뉴스타파 보도를 인용했다는 이유로 뉴스데스크에 3000만원, PD수첩에 1500만원이라는 초유의 징계를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지금까지 밝혀진 것이라고는 김만배-신학림 두 사람 간에 돈거래가 있었다는 그 이유 하나뿐인데 그것만으로 보도 자체를 대선 여론조작으로 몰아가면서 초유의 중징계를 강행했다”며 “이런 식이라면 언론의 정권 감시,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서 정치권력을 감시하는 견제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것이 이 정권이 원하는 것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언론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공영방송의 정치 독립을 위한 방송3법 개정안은 공영방송, KBS, MBC, EBS를 정권의 입맛대로 휘두르지 말고 국민에게 돌려달라는 시대적 요구였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권력의 야욕을 멈추고 방송3법 개정안을 즉각 공포하라”고 촉구했다.

또 “우리는 정부와 여당이 언론 장악 최후의 보루로 삼는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의 탄핵도 거듭 분명히 요구한다”며 “지금까지 윤석열 대통령의 아바타 노릇을 하며 폭주 기관차처럼 언론 생태계 전반을 더럽힌 이동관 체제의 방송장악위원회를 이제라도 제대로 제자리로 돌려놔야 한다. 이동관 탄핵만이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공영방송을 지켜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영상엔 농성 돌입 기자회견의 주요 발언과 농성 돌입 장면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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