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는 현실이었다"…탈북 체험해보니 [보니보니]

박사라 기자 2023. 11. 15. 18:2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가보니 해보니 들어보니. 박사라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오늘(15일)은 어디를 가보고 들어보고 했습니까?

[기자]

혹시 방 탈출이란 것 아시나요? 몇 년 전부터 크게 유행을 했었죠. 제한된 시간 안에 방을 탈출하는 것, 제가 그걸 하고 왔습니다.

[앵커]

그냥 놀다가 왔다는 이야기인가요?

[기자]

아닙니다. 보니는 놀지 않습니다. 사실은 탈북 체험을 하고 왔습니다. 북한 주민이 북한을 탈출하는 과정을 방 탈출 형식으로 구현한 장소가 서울에 있습니다. 통일부가 지원하는 '덴바람 마파람'이라는 행사인데요. 북한 주민이 얼마나 힘든 상황에서 어렵게 탈북을 하게 되는지 경험해 보자는 취지입니다.

[앵커]

그럼 현실에서 북한 주민들이 탈북하는 과정을 구현해 놓은 건가요? 직접 봐야겠네요. 영상 보시죠.

+++

[앵커]

북한 주민이 탈북하기까지의 고된 과정을 이해해 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행사네요. 요즘 탈북민 강제 북송 논란도 있었잖아요.

[기자]

네, 최근 중국이 북한 주민들을 대규모로 강제로 북한에 돌려보내서 국제사회 비판을 받았습니다. 북한에 돌아간 주민들이 가혹한 처벌을 받게 될 게 불 보듯 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실 그냥 뉴스로만 접해서는 이해도나 관심도가 떨어지잖아요. 이런 행사를 통해서 일반 시민들도 북한 인권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행사입니다. 최근엔 박진 외교부 장관이 북한 주민의 탈북기를 담은 영화를 관람하는 모습을 홍보하기도 했고요.

[앵커]

그런데 사실 탈북이라는 건 목숨을 걸고 하는 것인데… 아무래도 방 탈출이라는 형식을 접목하다 보니까, 조금 너무 가볍게 다루는 것이 아닌가 이런 걱정도 들긴 합니다.

[기자]

사실 이 사업에 대해서 찬반이 엇갈리는 측면이 있는데요. 먼저 북한의 낮은 인권 상황을 희화화하는 것 아니냐, 정부 사업인데 다른 방식으로 홍보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습니다.

[앵커]

아까 영상 속에서 박보니도 깜짝 놀라는 장면이 있었는데, 주민이 처벌받는 장면이 좀 자극적으로 보인다는 우려도 있을 것 같고요.

[기자]

그 부분도 의견이 갈립니다. 북한 정권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이 있고요. 반대로 정부가 반공 정서를 조장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앵커]

반대로 긍정적인 효과라고 한다면 어떤 걸 꼽을 수 있을까요?

[기자]

일단 이 탈북 체험이 예약을 열자마자 거의 바로 매진됐다고 합니다. 주로 젊은 층에게 인기가 좋고요. 방 탈출이라는 편견을 뒤로 접어두면, 많은 사람들에게 북한 인권의 실태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겁니다.

[앵커]

이게 통일부에서 하는 사업인데, 비슷한 결로 진행되는 다른 사업들도 있나요?

[기자]

네, 정확히는 '북한인권 증진활동 지원사업'입니다. 윤석열 정부가 처음으로 20억 원의 예산을 편성한 건데요. 북한 인권 실태를 알려주는 연극이나 오페라를 보여주기도 하고요. 북한 인권 전시회를 열기도 합니다. 이 역시 접하기 어려운 북한 얘기를 문화 콘텐츠로 보여줘서 좋다는 의견과, 예산 낭비라는 비판이 모두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도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