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 몰려간 덕분”日 해외관광객 코로나 이전 첫 추월

日정부관광국 10월 방일외국인 수 발표
2019년 팬데믹 이전 대비 0.8% 증가
‘엔저’에 동남아·美·유럽서 방문 늘어
한국인 63만명 1위... 4년전 대비 3배 쑥

지난 7월 김포공항 국제선 출국장에서 탑승 수속을 하고 있는 여행객들. [연합뉴스]

지난 10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 규모가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을 처음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저 효과’에 동남아, 미국, 유럽 등지에서 방문객 늘어난 것이 눈에 띄었다. 최근 앞다퉈 일본을 찾아온 한국인들은 지난달에도 63만명 넘게 일본을 방문해 일본경제의 내수진작에 앞장섰다.

15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10월 방일 외국인 수는 2019년 동기 대비 0.8% 증가한 251만6500명을 기록했다. 리오프닝 이후 방일 외국인 관광객 수가 팬데믹 이전을 웃도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5배 가까이 늘었다.

방일 외국인 급증의 가장 큰 요인은 엔저다. 2019년 당시 달러당 110엔 수준이었던 엔화값은 최근엔 33년래 최저수준에 근접한 달러당 150엔 전후에서 움직이고 있다. 여기에 10월 단풍철을 맞아 동아시아와 유럽에서 일본을 찾은 방문객이 한층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23개국·지역 중 14곳에서 지난달 방일객 수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어선 가운데, 63만1100명이 찾은 한국인은 지난달에도 방일외국인중 압도적 1위를 달렸다. 2019년 대비 3배 가량 폭증했다. 한국인에 이어 대만인(42만4800명), 중국인(25만6300명) 순이었다. 대만은 2019년 대비 2.7% 증가에 그쳤고, 중국인은 64.9%나 급감했다. 미국인은 38.2% 증가한 21만1900명 이었다.

올 3분기(7월~9월) 한국의 항공사 여객 편수가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89%까지 회복한 데 대해, 저가 항공(LCC)을 이용해 일본을 찾으려는 수요가 주효한 것이라고 일본 NNA 뉴스는 지적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 압도적 1위였던 중국인 방일객 수는 지난 8월 중국 당국이 단체 일본 여행을 허용했지만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아사히 신문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일본명 처리수) 방류 여파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더딘 중국 방일객 회복세를 급증한 한국 관광객 등이 상쇄해 주고 있는 모양새다.

방일객 증가는 관광 관련 소비 파급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JNTO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일본내 소비 총액은 1조3904억엔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