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경장과 아귀의 재회?… 이순신 3부작의 끝, '노량'에 거는 기대

다음달 20일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가 개봉한다. 사진은 배우 정재영, 김윤석, 백윤식, 허준호(왼쪽부터)가 15일 오전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노량 : 죽음의 바다’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다음달 20일 개봉하는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 배우 김윤석과 백윤식이 다시 만난다. 일각에서는 두 배우의 만남을 두고 영화 '타짜'(2006) 평경장과 아귀의 재회라는 표현이 나오고 있다.

15일 오전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노량 : 죽음의 바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정재영, 김윤석, 백윤식, 허준호와 김한민 감독이 참석했다.

이 영화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이 지난 시점,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섬멸하기 위해 벌인 이순신 장군 최후의 전투 '노량대첩'을 그렸다. 17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역대 최고 흥행작 '명량'(2014)과 지난해 여름 개봉해 흥행한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의 뒤를 이은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의 마지막 작품이다.

제작보고회에서 김윤석은 평경장과 아귀의 재회라는 표현에 대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자신과 가장 많은 작품을 찍은 사람 중 한 사람이 백윤식이라며 "내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신 산증인이시다"고 말했다. 이어 "시마즈 역을 선생님이 하실 때 정말로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영화에서 김윤석은 조선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 장군 역을 맡았고 백윤식은 왜군 최고 지휘관 시마즈 역을 맡았다.

제작보고회 진행자 박경림이 "아귀가 이순신이 됐다"는 표현을 하자 백윤식은 "나도 포털인가 어디서 보니까 아귀와 평경장의 대결이다. 이런 게 있더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어 그는 "가만히 추억해보면 가장 많이 작품을 함께한 배우다. 사랑하는 후배 김윤석씨는 훌륭한 배우"라고 김윤석을 칭찬했다.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에는 100분 동안 해전신이 이어진다. 명량, 한산, 노량까지 이순신 3부작을 이끈 감독 김한민은 해전신의 의미에 대해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장군이 돌아가시는 해전이고 돌아가시면서 장군님의 대의 내지는 어떤 유지 등에 대한 메시지가 큰 울림이 있는 작품이다. 그걸 위해서 이 대장정을, '명량'부터 '한산: 용의 출현' '노량: 죽음의 바다'까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번째는 정말 아이러니한데 마지막 종결 아닌 종결을 맞이하는 전투에서 가장 많은 병사가 전사한다. 명나라 군까지 합류해서 큰 전투가 벌어진다. 세계사적으로 최대의 해전이 벌어진 것"이라며 "밤부터 아침까지 싸워나가는 엄청난 전투다. 부제를 그래서 죽음의 바다라고 당연히 붙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 정재영은 명나라 수군 도독 진린, 허준호는 명나라 수군 부도독 등자룡, 김성규는 항왜 군사 준사, 이규형은 고니시의 부장 아리마, 이무생은 왜군의 중심 고니시를 연기했다. 최덕문이 이순신의 부장 송희립, 안보현이 이순신의 장남 이회, 박명훈이 시마즈의 부장 모리아츠, 박훈이 이순신의 선봉장 이운룡, 문정희가 이순신의 아내 방씨 부인을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