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해군 출신 합참의장 ‘휘청’…학폭·주식·골프·말 바꾸기 논란
김 후보자, 자녀 학폭·주식 거래 시기 입장 번복까지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해군 출신으로 10년 만에 현역 군인 서열 1위인 합동참모의장으로 발탁된 김명수 합참의장 후보자가 혹독한 검증대에 올랐다.
국회 국방위원회가 15일 연 인사청문회는 김 후보자의 합참의장으로서의 능력과 비전이 아닌 도덕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김 후보자는 딸의 학창시절 집단 학교폭력과 근무 중 주식 거래, 북한의 미사일 도발 당일 골프 등 온갖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조차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질타가 쏟아졌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주식 거래와 북한 미사일 발사 당일 골프장에 간 것을 반성하고 계시냐”며 “군 고위간부로서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서 처신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자녀 학폭과 관련해서도 “(군인으로서) 가정에 소홀할 수 있지만 공직자 가족도 국민 눈높이에서 처신해야 한다는 게 국민적 요구”라며 “유의하시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한기호 국방위원장은 “합참의장은 국군 서열 1위이고, 50만 군인의 시선을 받는 사람”이라며 “누구보다 깨끗해야 하고, 누구보다 정의로워야 하고, 누구보다 바른 언행을 해야 한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김 후보자가) 이런 부분을 좀 간과하고 살아오지 않았나 싶다”며 “재산신고 문제도 그렇고 군 생활하는 동안 자신에 대해 엄격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자녀 학폭 문제를 기억하지 못했다면 문제가 있다”면서 “저도 군생활을 한 사람으로서 봐도 골프 역시 과하다”고 말했다.
같은 당의 성일종 의원도 “국민들과 정서적으로 안 맞는 부분이 있다. 평일 골프를 한 날이 전투휴무, 대체휴무인지 정확히 설명해야 한다”면서 “주식은 업무 집중도가 흐트러질 수 있으니 합참의장을 하면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문턱을 넘어 합참의장으로 임명될 경우 골프를 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야당의 비판은 한층 더 신랄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방부 장관도 그렇고, 합참의장 후보자도 그렇고 주식 문제로 입에 오르내리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할 분들이 (자신의) 재산 지키기에 골몰하고 있는 모습이 적절치 못하다”고 꼬집었다.
안규백 민주당 의원은 “작게는 1만원부터 많게는 1100만원까지 거래하면서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겠느냐”며 “의원이 회의중 가산자산을 거래했다고 징계 절차가 진행중인데 장성이 근무중에 주식 거래한 것은 더 위중한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같은 당의 김병주 의원은 “지난해 3월 5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쐈는데 김 후보자는 태릉에서 골프를 쳤다”며 “이런 상황이면 대부분 군인들은 골프를 취소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를 넘어 대통령실과 법무부의 인사검증시스템으로 공세의 범위를 넓혔다.
기동민 의원은 법무부의 인사 검증 부실 문제를 지적한 뒤 “김 후보자 자녀에 대해 학폭 사실이 있었는지 의뢰하면 서류 한 장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그런 일이 이뤄지지 않아 대단히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설훈 의원 역시 “북한의 미사일이 날아다니는데 주식 투자하고, 골프 치고 있다.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면서 “최악의 인사 참사”라고 비판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 후보자가 근무 시간에 수십 차례의 주식 거래를 한 것도 부족해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던 날도 수차례의 주식을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심지어 북한이 ICBM을 발사한 날 골프장을 찾기도 했다니 경악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김 후보자를 추천한 목적이 무엇이냐. 북한이 미사일을 쏴도 근무시간에 주식 거래하고, 골프 치는 김 후보자의 기강 해이를 전군에 전파하려고 하느냐”면서 “윤 대통령은 군 사기와 국방태세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릴 목적이 아니라면 당장 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에 대해 합참의장 후보자가 아닌 징계대상이라고 날을 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후보자는 청문회 과정에서 말을 바꾸는 모습마저 보였다.
그는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상장지수펀드(ETF) 및 주식 거래한 게 올해 5월이 마지막이라고 했다가 야당 측의 질의가 거듭되자 9월로 ‘정정’했다.
또 자녀 학폭과 관련해선 전날까지는 인사검증 과정에서 서면질의를 비롯해 물어본 적이 없다는 입장이었으나 이날 청문회에서는 수차례 질문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잘 파악하고 있지 못해 사실과 다르게 답변했다고 번복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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