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전 납북된 중학생 살아있을까...日기시다 “통한의 극치”

신윤재 기자(shishis111@mk.co.kr) 2023. 11. 1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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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북한에 의한 자국민 납치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은 일본 납북자 문제의 상징인 요코타 메구미가 북한에 붙들려간지 46년째 되는 날로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왔다.

일본인 납북자 문제는 2002년 북·일 정상회담 때 당시 김정일 위원장이 고이즈미 총리에게 납치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공식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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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메구미 납북 46주년
“피해자 귀국위해 노력” 외쳤지만
문제 해결 기미는 전혀 안 보여
전후 한국인 납북자 516명...무관심 방치
지난 9일 납북자 문제 해결을 기원하며 주일 대한민국대사관과 일본의 요코타 메구미 지원 단체가 대사관 공저에서 개최한 음악회 모습. [주일 대한민국대사관]
“메구미 씨를 비롯해 아직도 많은 납치 피해자들이 북한에 남아있다는 건 통한의 극치다. 매우 죄송하다”

15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북한에 의한 자국민 납치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은 일본 납북자 문제의 상징인 요코타 메구미가 북한에 붙들려간지 46년째 되는 날로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왔다.

기시다 총리는 납치피해자 가족들이 고령으로 하나둘 세상을 뜨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납치문제는 시간 제약이 있어 한시도 허비할 수 없는 인권문제” 라며 빠른 시일내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날 메구미의 모친 요코타 사키에는 “(납치문제 해결에) 진전이 없어 초조함과 공허함과 슬픔이 가득하다. 일본 정부는 하루라도 빨리 정상회담을 개최해 피해자들을 귀국시켜달라”고 말했다.

기시다 내각은 과거 일본 정권들이 그랬듯 납북자 문제 해결을 ‘정권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고 총리직속 고위급 협의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5월과 9월 “새 시대를 열어간다는 관점에서 김정은 총서기와 언제든 조건 없이 마주 앉을 수 있다” 며 자국민 납치 문제 해결을 염두에 둔 북일 정상회담 실현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하지만 북일간 정상회담 및 문제 해결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기시다 총리는 북한과의 협상 상황에 대해 “사안의 성격상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어렵다” 면서 “하루라도 빨리 납치 피해자들이 돌아올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과단성 있게 임하겠다”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13살 하교길에 납치당해…북한은 우울증으로 1994년 자살했다 주장
1977년 당시 13살이던 요코타 메구미는 하교길에 북한 공작원에 납치됐다. 1986년 북한에서 한국인 납북 피해자 김영남과 결혼했지만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우울증에 1994년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게 북한의 주장이다.

그러나 일본은 북한이 보낸 유골 및 사망기록증의 위변조 등을 이유로 북한이 거짓말을 하고있다고 맞서고 있다.

메구미의 부모 요코타 시게루와 사키에는 딸의 납북사실이 밝혀진 이후 딸의 생환을 위해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부친 시게루는 생전에 딸과 재회하지 못하고 지난 2020년 세상을 떠났다. 모친 사키에도 올해 87세로 90세에 가까운 고령이다.

일본인 납북자 문제는 2002년 북·일 정상회담 때 당시 김정일 위원장이 고이즈미 총리에게 납치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공식화됐다. 북한은 일부 납북자들을 돌려보냈지만 메구미를 포함한 일부는 입북한 적이 없거나 사망한 상태라고 통보했다.

이후 막바지 단계에 있던 북·일 국교 정상화 교섭은 무산됐다. 이후 양측 입장이 엇갈리며 일본인 납북자 문제는 현재까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한편, 한국의 납북 피해자 가족단체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에 따르면 1967~1978년 납북된 후 북한 당국에 의해 평양 거주가 확인된 납북자는 모두 21명이다. 이들 포함 한국 정부가 현재까지 북한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추정하는 전후 납북자 수는 516명에 달한다. 1953년 7월 정전협정 체결 후 납북자 수는 총 3835명이었는데 이 중 3319명만 귀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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