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비비탄 맞자...사료 챙기던 여성 “정신적 피해보상금 달라”

인간의 품에 안긴 고양이. [연합뉴스]

한 아파트 주민이 '수면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길고양이에 비비탄을 쏴 논란인 가운데, 평소 해당 고양이의 사료를 챙겨주던 여성은 비비탄을 쏜 당사자에게 정신적 피해보상금을 요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인터넷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고양이에게 비비탄을 쐈습니다'라는 글에 이어 '고양이 비비탄 2탄'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아파트에 사는 길고양이가 새벽 수면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고양이에게 비비탄을 쐈다.

그러자 같은 아파트 한 여성 주민 B씨는 "어떻게 동물한테 비비탄을 쏠 수 있냐"며 A씨에게 고양이 병원비와 정신적 피해보상을 청구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평소 길고양이 사료를 챙겨줘 온 인물이다.

게시글에 따르면 여성 주민 B씨는 A씨에게 "고양이에게 비비탄을 쏘는 사람이 어디있냐"며 '고양이 치료비'와 '본인에 대한 정신적 피해보상금' 50만원을 요구했다.

A씨는 "B씨가 자꾸 사료를 줘서 아파트 단지에 고양이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에 B씨는 "고양이 소리를 참아줄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아무튼 내일까지 50만원을 보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게시글에 대해 네티즌들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비비탄도 잘못이지만 합의금은 뜬금없다"고 반응했다.

이와 반대로 "빗자루를 들고 고양이를 몰아내도 됐는데 왜 비비탄을 쐈냐"고 A씨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또 다른 네티즌은 "고양이 소리는 스트레스가 맞다. 안당해본 사람은 모른다"며 A씨를 감쌌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