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된 전문 역량"… 대기업, ‘엘리트 관료’ 영입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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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7년 만에 기획재정부 국장급 인사를 부사장으로 영입하면서 기업들 간 엘리트 관료 영입전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글로벌 환경·에너지 규제가 강화되며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환경부 출신의 전문 역량을 갖춘 중간 관료들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관료 영입에 나선 대기업은 삼성전자뿐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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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외교관 출신 잇따라 중용
"民官 경계 모호… 기업행 더 늘것"
삼성전자가 7년 만에 기획재정부 국장급 인사를 부사장으로 영입하면서 기업들 간 엘리트 관료 영입전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글로벌 환경·에너지 규제가 강화되며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환경부 출신의 전문 역량을 갖춘 중간 관료들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더해 인사적체와 공직생활에 대한 좌절감, 경직된 조직문화 등으로 향후 민관 사이의 경계가 흐려지며 공무원들의 기업행이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5일 삼성전자 분기보고서와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이병원 기획재정부 부이사관(3급)을 기업활동(IR)팀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기재부 출신 간부가 삼성전자로 이직하는 건 2016년 김이태 부이사관(현 삼성전자 상생협력센터 부사장) 이후 7년 만이다.
이 전 부이사관은 행정고시 42회 재경직 출신으로 기재부 경제정책국과 정책조정국 등에서 정책 업무를 주로 담당한 '정책통'으로 기업환경과장, 경제구조개혁총괄과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이례적으로 문재인 정부 청와대와 현 정부 대통령 비서실에서 연이어 행정관 및 선임행정관을 거치며 중용됐다. 이 전 부이사관은 지난 9월27일 의원면직 처리됐다.
삼성전자는 앞서 2·4분기에도 관세청 운영지원과장과 혁신기획재정담당관 등을 지낸 강연호 전 부이사관(행시 46회)을 재경팀 담당 상무로 영입하는 등 2개 분기 연속 경제관료를 영입했다.
관료 영입에 나선 대기업은 삼성전자뿐만이 아니다.
현대자동차도 '외교관' 출신을 중용하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 대응에 나섰다. 지난 7월 초 현대차그룹은 GPO(Global Policy Office)를 신설하며 책임자로 김일범 전 대통령실의전비서관(외시 33회)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이에 앞서 김동조 전 청와대 외신대변인(외시 32회)과 김용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재생에너지산업과장을 PCO(Policy Coordination Office) 담당 상무로 영입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국내는 물론 미국 반도체법,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유럽연합(EU) 핵심자원법(CRMA) 등 공급망 재편 움직임에 대응할 글로벌 대관 조직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관료 출신 인사의 영입과 중용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의 목소리를 행정부에 전달하고 정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느냐가 기업의 성공과 직결된 상황"이라며 "산업, 환경, 외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역량을 쌓아온 관료들의 몸값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직 20대 사무관인 A씨는 "인사적체, 공무원 문화의 경직성 등으로 장·차관을 꿈꾸는 동기들은 극히 소수"라며 "로스쿨·대학원 진학 외 전문지식을 쌓아 향후 민간기업으로 이직을 일찌감치 염두에 두는 동기들도 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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