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알 시파 병원 심야 급습…하마스 “바이든 책임져야”
[앵커]
수습조차 하지 못한 시신.
차갑게 땅바닥에 놓여있습니다.
쏟아지는 사망자에 굴착기까지 동원된 처참한 상황인데요.
민간인 부상자들이 늘어만 가지만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긴 힘듭니다.
가자지구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의 모습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이곳을 군사 작전 본부로 사용하고 있고, 환자와 의료진을 '인간 방패'로 삼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미국 백악관도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을 인질을 숨기는데 이용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병원에는 600여 명의 환자와 천 명이 넘는 피란민이 오도가도 못 한 채 목숨만 부지하고 있는데요.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의 본거지로 지목한 이 병원에 전격 진입했습니다.
하마스는 미국이 이스라엘에 면죄부를 준 셈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양민효 기잡니다.
[리포트]
현지시각으로 오늘 새벽 2시쯤 이스라엘군이 알 시파 병원에 전격 진입했습니다.
이 병원은 가자 지구 최대 의료시설로,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본거지로 지목하고 포위 공격을 해왔던 곳입니다.
이스라엘군은 병원에 진입해 테러범과 교전을 벌이고 폭발물을 제거했다고 밝혔습니다.
[피터 레너/이스라엘군 대변인 : "이스라엘군은 하마스를 퇴치하고 인질을 구출하는 데 필요한 작전 정보를 통해 (알 시파 병원 내에서) 매우 정확한 표적 공격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마스 측 가자 지구 보건부는 이 병원에 현재 환자와 의료진 천5백 명, 피란민 7천 명이 머물고 있다며, 피해가 우려된다는 긴급 성명을 냈습니다.
하마스가 환자와 피란민들을 인간 방패로 삼고 있다고 주장해 온 이스라엘군은 이번 작전을 사전 통보하며, 병원 내 하마스 요원들에게 투항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미 백악관도 앞서 하마스가 알 시파 병원을 군사 작전과 인질을 숨기는데 이용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존 커비/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전략소통관 : "(하마스와 무장세력 이스라믹 지하드가) 가자 시티의 알 시파 병원을 작전 통제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곳에 무기를 저장하고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미 백악관 NSC 대변인은 이스라엘군의 병원 공격을 지지하진 않는다며, 병원과 환자들은 반드시 보호받아야 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습니다.
하마스는 미국이 사실상 면죄부를 줬다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아자트 알 라쉐크/하마스 대변인 : "알 시파 병원이 저항군(하마스)에 의해 이용되고 있다는 (이스라엘의) 거짓말로 인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 작전과 범죄, 팔레스타인 국민에 대한 대량 학살에 완전히 노출되게 만들었습니다."]
이스라엘의 병원 공격으로 가자 지구 북부에서 운영이 가능한 병원은 한 곳밖에 남지 않았다고 유엔 측은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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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효 기자 (gongg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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